삼성·LG, UHD TV 시장 선점 대회전…빅 이벤트 노린다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등 겨냥…라인업 확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UHD TV 시장 추이

삼성전자·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차세대 TV인 초고선명(UHD) TV 가격을 큰 폭 낮추며 시장 선점에 뛰어들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전격 이뤄진 조치로,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이 겹친 내년을 겨냥해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으로 본격 개화하는 UHD TV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TV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섬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외에서 UHD TV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55인치와 65인치 UHD TV를 각각 2999달러(55인치)와 4499달러(65인치)에 판매한다. 이는 소니 동일인치 제품과 유사한 가격대다. 최초 소니 제품과 비교해 1000~2000달러 비쌌던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가격 인하다.

이번 인하는 내년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선점을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올해와 달리 내년 TV시장이 상당폭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UHD TV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년은 2월 소치 동계올림픽과 6·7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빅 이벤트의 해로 TV 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양사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다양한 UHD TV 라인업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에다가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고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55·65·85인치 이외에 98·110인치 UHD TV를 개발했으며 55·65인치도 고급스러운 슬림형 메탈 디자인 채택 제품을 만드는 등 라인업 다양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프리미엄형에 이어 옵션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기본형 UHD TV를 내놓은 LG전자도 폭넓은 소비자층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특히 시장 개척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극 활용한다. 아직 시장 개화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내년에는 `꿈의 화질`을 구현한다는 OLED 패널을 채택한 OLED UHD TV를 출시하며 기술 차별성을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OLED TV가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데다가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격차가 있어 경쟁사의 추격이 쉽지 않다고 본다. 시장성은 떨어지지만 기술성을 과시하며 UHD TV 선점에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삼성·LG전자의 가격 인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란 반응이다. TV 제조사도 가격 인하와 관련, “손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겨울 성수기에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내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분기 UHD TV 시장 조사에서는 소니가 점유율 42.4%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큰 차이로 앞섰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UHD TV시장은 올해 26억7000만달러에서 내년 86억71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내년 UHD TV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클 것으로 본다.

<UHD TV시장 추이(단위:천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2013년 이후는 전망치)>


UHD TV시장 추이(단위:천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2013년 이후는 전망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