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B2B 실적 상승 시작됐다

미국 NBA팀 올란도 매직의 홈구장인 암웨이센터에 설치돼 있는 삼성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미국 NBA팀 올란도 매직의 홈구장인 암웨이센터에 설치돼 있는 삼성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상업용 디스플레이 점유율 추이 ※자료:디스플레이서치(수량기준, 2013년은 상반기 기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점유율 추이 ※자료:디스플레이서치(수량기준, 2013년은 상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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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업용(B2B) 부문 실적이 큰 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시장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시장을 넓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에도, 높아진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파상 공세에 나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휴대폰·TV·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데 이어 경기에 덜 민감한 B2B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B2B 부문이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신뢰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B2B 라인업을 내놓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상품 경우 B2B 통계가 대부분 나오지 않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점유율이 25.5%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2.0%에서 지난해 18.3%로 6.3%포인트(p) 상승한데 이어 반년만에 추가로 큰 폭 개선된 것이다. 연말에는 30% 이상을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전략적인 B2B 영업 강화가 힘을 발휘했다. 2011년부터 B2B 점유율 확대를 타진한 가운데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연초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팀`을 신설했다. 해외 법인의 B2B와 B2C 조직을 통합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수 인력이 상대적으로 B2C에 많이 배치됐었다”며 “두 조직을 통합하고 중점을 B2B에 두자, 실적이 확연히 나아졌다”고 말했다. B2B 부문에 대한 실적 개선 인센티브도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시장을 개척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경우 리테일 매장인 베스트바이를 비롯해 유력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과도 공급 계약을 맺고 단계적으로 설치중이다. 또 6000여개 지점을 보유한 스페인 라 카이샤 은행과는 갤럭시 탭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시스템을 개발했고, 프랑스 `카날플러스(Canal+)`와 영국 `비스카이비(BskyB)` 방송사와는 모바일 방송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삼성 태블릿을 이용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는 미국 뉴저지 모처에 기업고객 전용 `임원 브리핑센터`를 오픈했다. 기업 고객만 초청하는 자리로 삼성이 구현 가능한 B2B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그동안 B2C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B2B로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B2B시장에는 큰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