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노벨상 목적으로 연구하는 건 어리석은 일"

“노벨상이 대단한 상이긴 하지만, 이 상 받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기초연구를 육성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기초연구와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소중한 상이라고 본다.”

지난 29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에서 데이비드 J. 와인랜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수석연구원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9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에서 데이비드 J. 와인랜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수석연구원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9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 세션1의 첫 강연자로 나선 데이비드 J. 와인랜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수석연구원은 이같이 말하며 “기초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인랜드 수석연구원은 양자컴퓨터의 기반인 빛입자를 제어하고 측정하는 기술 개발로 지난 201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와인랜드 수석연구원은 “연구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며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해볼 것을 권했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창조경제와 기초과학`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의 연구개발비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6위지만 논문 피인용도는 세계 30위고, 로열티 수익 감소, 경제성장률 위축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초 및 협력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원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수익률이 휴대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오지만, 휴대폰을 제외하면 낮게 나온다”며 “결국은 기초 및 원천연구를 하고 협력연구를 해야한다. 창조경제는 기초연구 기반 위에 원천연구, 산업화 연구, 상업화, 새로운 시장 창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게 창조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네 크리스틴 리치코프 핀란드 VTT 수석부사장은 `과학기술기반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강연하며 “연구하고 기술개발을 했는데, 상품화가 안 되면 의미 없다”며 “따라서 비기술적인 부분도 연구활동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치코프 수석부사장은 “연구소에서 만든 기술로 제품화한다면 특허도 대여해주고, 창업하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며 “VTT벤처스는 연구원 창업시 1년 6개월이나 2년 내에는 연구원으로 다시 돌아올 기회도 보장하고 창업 종자돈 대출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창조와 융합: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에 대한 주제강연에서 `X-마인드(과감한 발상)`를 강조했다.

ETRI 연구원 1호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 이사장은 “X를 고안해내는 `X-마인드`로 무장하자”며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 무어의 법칙이 5년에 10배를 향상시키는 것이라면, 이제는 그걸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0배를 개선시키는 일이 때로는 10% 개선보다 쉽다”는 주장을 폈다.

세션2 강연테이프를 끊은 크리스티안 케텔스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산학연 혁신생태계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케텔스 교수는 “한국은 그동안 빠른 추적자였지만, 지금은 선진국이 됐다. 자체 아이디어를 상품화해야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며 “따라서 기초과학에 대한 새로운 요구가 생겼다. 기술이전이나 대학역할에 대해 새롭게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케텔스 교수는 “한국의 대기업은 비용절감위해 아웃소싱하며 가치사슬의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다른 선진국 다국적 기업들은 중소기업의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중소기업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순흥 KAIST 석좌교수는 `기술과 혁신을 위한 대학의 역할`주제 강연에서 “대학은 인재를 창출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해야한다”며 대학과 연구소, 산업계의 연계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창조경제하면 새로운 생산품만 생각하는데 1%의 과학자 것이 아니라, 99% 국민이 참여해 창의력을 갖고 과기지식을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스마트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의식주에도 얼마든지 혁신이 있다”고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을 부연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연에 나선 에드나 도스산토스 부센버그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전 창조경제프로그램 수석은 창조적 기업과 일자리 창출 활성화 방향과 관련해 창조가 일자리를 되레 늘리고, 사회통합과 포괄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