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매트릭스, 동호회서 다진 기술력으로 첨단 3D프린터 국산화 추진

인터넷 동호회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산업용 3D프린터 국산화에 도전하고 나선 기업이 등장했다. 지난달 25일 사업자 등록을 마친 새내기 산업용 3D프린터 개발사 3D매트릭스(대표 김효석)가 그 주인공이다. 3D매트릭스에는 3D프린터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화제가 됐던 주승환 씨가 최고기술임원(CTO)으로 참여했다.

3D메트릭스 직원들이 금속분말을 레이저로 소결해 적층하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다.
3D메트릭스 직원들이 금속분말을 레이저로 소결해 적층하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 `윌리봇` 설립자인 주 씨는 사재를 털어 3D프린터 교육장 `윌리봇 공작소`를 운영해 온 인물이다.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교육을 실시하며 기술을 전수하거나 공유해 왔다. 동호인들은 그를 `왕 선생님`이라 부른다.

초기 참여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판매사 오브젝트빌드에는 기술고문으로 참여했다. 직접 3D프린터를 만들어 보려는 동호인이 늘면서 3D프린터 세미나에 참석한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3D프린터만 1000대를 넘어섰다.

3D매트릭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축적해온 기술력을 토대로 설립한 산업용 메탈프린터 전문 개발사다. 프린터물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속 소재로 목업(Mock-up)이나 패턴, 주물사 등을 프린트하는 산업용 3D프린터를 국산화해 고가의 외산 제품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대형 레이저장비를 비롯해 산업용 3D프린터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갖췄다. 경력 10년 이상인 전문 개발자도 영입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개발자 2명과 관리직 1명 등 3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레이저로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 소재를 용융점 이하의 온도에서 소결해 적층하는 SLS(Selective Laser Sintering)방식 3D프린터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SLS방식은 플라스틱을 녹여 붙이는 FDM방식이나 광경화성수지에 UV레이저를 가해 조형하는 SLA방식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방식이다. 금속 분말을 비롯해 다양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

주승환 3D매트릭스 CTO는 “SLS방식 메탈프린터는 대당 1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제품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 가격을 외산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3D메탈프린터 국산화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프로토타입 제품은 개발 완료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르면 내년 3월께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