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 영문 웹, 해외 검색엔진에 안 걸린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영문 웹사이트가 구글, 야후 등 해외 검색엔진에 걸릴 수 있는 검색률이 낙제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웹 검색을 통해 콘텐츠에 접근할수 있도록 하는 검색엔진 최적화(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웹표준솔루션포럼(대표 고경구)은 정부 산하 11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영문 웹사이트의 검색엔진 최적화 수준을 평가한 결과 7개 기관이 최하 등급인 D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4곳도 보통 이하의 수준인 C에 머물렀다.

최하 수준인 D등급 기관에는 외교부를 비롯해 코트라, 문화재청 등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리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야할 기관이 들어있어 충격을 던져줬다.

우리나라 간판이라 할수 있는 대한민국 국가포털(www.korea.net)과 대한민국 정부포털(www.korea.go.kr/eng/index.jsp)도 각각 C등급에 머물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우리 공공기관 영문 웹사이트가 검색엔진 최적화 조사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외국 이용자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특히 특히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외교부의 독도관련 공식 사이트(dokdo.mofa.go.kr/)는 일본정부의 관련 웹사이트(www.mofa.go.jp/region/asia-paci/takeshima/index.html)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다. 일본의 독도관련 사이트는 dokdo나 獨島(검색 주체가 외국인임을 명확하게 인지)로도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에 반해, 한국 관련 사이트는 제대로 된 영문 웹사이트도 갖추지 못한 채 한국어 웹 페이지 내부에 영어로 된 PDF 파일만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검색엔진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외국인이 독도 관련 내용을 검색할 때, 일본정부에서 제공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접하게 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경구 웹표준솔루션포럼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본다”며 “각 기관 및 기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해외 홍보나 마케팅 통로로서 웹서비스 품질을 제고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웹표준솔루션포럼은 앤드와이즈, 수지소프트, 플립커뮤니케이션즈, 시도우, 에스앤씨랩, 웹스미디어 등 10개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구성됐으며, 공공 및 민간분야의 웹 표준 및 웹 접근성 개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