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전산센터, 지진대비 `취약`…면진제품 도입 서둘러야

지방자치단체 전산센터가 지진 대비에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11년 3월 동일본 지진 이후, 지자체 등 주요 공기관은 핵심 전산장비 보호를 위해 재난상황실을 중심으로 면진테이블 도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전산센터는 관련 제품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고 도입 적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공기관의 면진 테이블 도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자체 전산센터는 도입이 저조하다.사진은 면진테이블 위에 올려진 전산실 서버.
공기관의 면진 테이블 도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자체 전산센터는 도입이 저조하다.사진은 면진테이블 위에 올려진 전산실 서버.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서버 등 전산 장비 보호를 위해 10대 이상의 면진테이블을 도입한 지자체 및 공기관은 부산소방본부 등 100여 곳에 불과하다. 수량으로는 약 2000대(서버 1대당 설치 기준)가 공급됐다. 광역·기초지자체와 정부 투자·출연기관(지자체 출자·출연기관 포함) 등 전국의 공기관 수를 1050여개로 볼 때 면진테이블 도입률은 10%가 채 안된다.

문제는 면진테이블 도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 재난(종합)상황실 등 재난 대처 업무·시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 정보망의 중심이자 서버, DB 등 각종 컴퓨팅 자원을 운용 관리하는 전산(센터)실은 면진제품 도입이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IT설비 방재 전문가들은 “보호해야할 설비는 공기관 전산실이 재난상황실의 10배 이상의 규모다. 재난상황실의 업무도 전산실이 마비되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지자체 등 공기관 전산실에 대한 면진제품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지진재해대책법 제17조 2항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지역대책본부와 종합상황실 기능 유지를 위해 전력과 통신 등 관련 설비에 대한 내진대책을 함께 강구해 지진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해 `전력·통신설비 등의 내진대책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내진 설계와 보강을 기본방침으로 정해 공기관이 이를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면진제품 도입 예산도 문제다. 별도로 면진제품 구입 예산을 책정·확보하지 못한 기관은 방재 업무와 관련해 남은 예산을 임시방편으로 돌려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방재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학 교수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는 기관 대부분이 IT인프라에 면진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관련 규정뿐만 아니라 예산 지원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면진제품 도입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