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LTE시장 뚫지 않고 통신산업 미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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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시분할방식 롱텀에벌루션(LTE-TDD) 이동통신을 승인하자 세계 통신산업계가 들썩인다. 중국 통신사업자들의 막대한 네트워크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줄잡아 50조원, 단말기까지 포함하면 90조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생긴다. 그러니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장비와 단말기 업체가 수주와 판매에 사활을 건다. 우리 업체들만 주변을 맴돈다. 그간 집중한 주파수분할(FDD) 방식과 비교해 TDD 경쟁력이 높지 않은 탓이다. 국내를 빼고 이렇다 할 대형 통신사업자 네트워크 구축사례(레퍼런스)를 만들지 못했다.

중국의 자국 업체 우선 정책도 걸림돌이다. 더욱이 미국과 화웨이 장비 논란까지 불거져 팔을 더 안으로 감을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쪽 사정도 좋지 않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이나 그간 애플 아이폰이 없는 덕을 봤다.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도입해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이래저래 좋지 않은 신호들뿐이다.

하지만 달리 볼 것이 있다. 중국의 자국 업체 우선 정책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마침 우리나라에도 화웨이 장비 도입 건으로 논란이 많다. 소형기지국과 리모트라디오헤드(RRH), 부품모듈, 소프트웨어 등 우리 솔루션 업체의 해외 시장 경쟁력 차원에서 화웨이가 들어오지 않는 게 최선이나 현실을 바꾸기 힘들다면 차선도 모색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중국에서 화웨이와 동반 진출할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화웨이가 한국 업체와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최대한 활용할 일이다. 최소한 중국 솔루션업체보다 차별을 받지 않게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통신 외교가 절실하다.

삼성전자, 에릭슨LG, 노키아지멘스 등과 중소 솔루션 업체 협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어차피 중국 시장 진출 어려움에서 동변상련 입장이다. 협력은 필수다. 국책 연구소까지 참여한 LTE-TDD 기술 고도화도 가속화해야 한다. 앞선 기술력이 없으면 아예 중국 땅에 발을 들여놓기 힘들다. 단말기 시장도 중국 소비자에 맞는 아이폰 대항마를 빨리 내놔야 한다. 상황이 나쁘다고 지레 포기할 일이 아니다. 중국 시장을 뚫지 않으면 생존마저 힘들다는 각오로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