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앱만 수백 개?" 실리콘 밸리 `카피캣 천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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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본고장으로 꼽히던 실리콘밸리가 `카피캣` 천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진다.

9일 뉴욕타임스는 이미 인기를 끈 비즈니스 모델을 베낀 수많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넘쳐난다고 보도했다. 숙박 정보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나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모방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인 에어비앤비와 핀터레스트를 결합한 `하우스픽스` 소개 화면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인 에어비앤비와 핀터레스트를 결합한 `하우스픽스` 소개 화면>

뉴욕타임스는 스타트업·투자가 정보 공유 사이트 `엔젤리스트(AngelList)`에 우버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백개 기업 검색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되는 일종의 차량 제공 서비스다. 앱 기반 결제와 실시간 특성을 살려 택시를 대체, 가장 빨리 성장하는 모바일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핸디북, 메디캐스트, 스타일비트는 각각 가사일·의료·뷰티살롱을 위한 우버 서비스를 표방한다고 예를 들었다.

에어비앤비 유사 서비스도 만만치 않다. 음악 밴드 정보를 공유하는 기깃, 미팅 공간을 대여하는 이베뉴스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컨셉트는 크게 다르지 않은 기업이 넘친다. 뉴욕타임스는 “수천 개의 스타트업이 정보를 공유하고 미디어로 홍보하지만 우버, 트위터, 페이스북, 바인, 스냅챗,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의 변형 모델 혹은 어느 정도 성공한 모델의 유사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공한 비즈니스를 혼합한 모델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가정 집 개조 서비스 `하우스픽스` 등 일부 앱을 빗대 “에어비앤비와 핀터레스트를 섞어 놓은 복제품”이라며 “마치 디저트와 메인 요리를 섞어놓은 듯하다”고 묘사했다. 또 “이러한 많은 앱이 결국 없어지겠지만 실리콘밸리를 독창적이지 않은 앱으로 채워나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스타트업 업계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