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한솔, 방화벽 시장 진출…삼성과 맞대결 성사 여부 주목

한솔그룹이 네트워크 방화벽 시장에 진출한다.

넥스지를 인수한 한솔인티큐브를 중심으로 한솔 계열사 네트워크 보안은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 공공 민수시장 진출도 예상된다. 보안 업계는 삼성 계열사인 시큐아이가 독주하는 방화벽 시장에서 한솔과 삼성 간 대결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사설망(VPN) 1위 기업 넥스지를 인수한 한솔인티큐브는 최근 경매를 거쳐 어울림정보기술이 보유하고 있던 방화벽 운용체계(OS) 4.0 버전을 인수했다.

유화석 넥스지 대표가 취임사에서 “한솔그룹 IT 계열사인 인티큐브 및 솔라시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임직원에게 밝힌 데 이어 나온 결정이다. 앞서 넥스지는 지난 9월 13일 한솔그룹 계열사로 편입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삼성SDS 상무 출신인 유화석 한솔인티큐브 대표가 넥스지를 이끌고 있다. 넥스지는 한솔인티큐브의 통신 솔루션, 솔라시아의 스마트카드 보안솔루션과 결합해 차세대 방화벽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보안 업계는 VPN 강자인 넥스지의 최근 행보가 통합위협관리(UTM) 사업을 확대하려는 사전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방화벽 업계 관계자는 “(CC)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반 기술 확보 차원에서의 인수”라고 풀이했다.

◇방화벽 성장세 둔화세 속 경쟁은 가열

올해 국내 방화벽 시장은 최대 시장인 공공 및 금융권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장이다 보니 업체 간 수주싸움은 출혈경쟁을 방불케 했다.

한신수 엑스게이트 이사는 “(방화벽은) 전쟁과 마찬가지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방화벽 시장은 시큐아이가 40% 후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안랩·엑스게이트가 경쟁하고 있다. 외산 기업으로는 포티넷·체크포인트·주니퍼네트웍스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가운데 체크포인트는 올해 국내 매출이 작년 대비 20%가량 성장했다.

박성복 체크포인트코리아 지사장은 “올해 우리 회사의 네트워크 방화벽 수요가 늘었다”면서 “내년에는 APT와 새로운 변종 악성코드 대응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방화벽 성능을 최고 50% 올리는 신제품 `R77`을 내놨다.

새해 네트워크 방화벽 시장에서는 SMB 시장을 겨냥해 방화벽과 IPS 등을 결합한 실속형 UTM 및 애플리케이션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방화벽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세대 방화벽 시장에서는 미국 팰러앨토가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