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창규 차기 KT CEO 첫 과제는 내부 수습

시장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다. 황창규 KT를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응이다. KT 주가는 모처럼 반등했다. KT는 물론이고 통신산업계엔 일부 부정적 평가가 없지 않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압도하지 않는다. 이석채 전 회장 첫 선임 때와 비교해 `낙하산` 잡음도 적게 들린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후보로 내정했다. 황 후보자는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향후 3년간 KT를 이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 속에 선임돼 KT 경영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시장 반응은 그가 능력을 잘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녹록치 않다. KT는 민영화 이후 경영 실적이 가장 좋지 않다. 직원 사기도 최악이다. 조직문화도 갈래갈래 찢겨졌다. 임직원들이 내심 차기 CEO로 KT 출신을 선호했던 것도 이를 빨리 치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KT 출신이 아닌 황 후보자로선 흐트러진 조직 문화 수습이 첫 시험대가 된다. 공기업 문화가 여전한 KT에 절실하다는 혁신도 이것보다 급하지 않으며, 이것 없이 가능하지도 않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은 통신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에서 비롯한다. 통신서비스와 반도체 제조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통신서비스는 내수 시장에, 반도체 제조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한다. 반도체는 기술 개발만 선도하면 어느 정도 성공하나 통신서비스는 있는 기술을 제때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 후보자가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 CEO로 성공한 경험도 통신서비스 시장엔 무용지물일 수 있다. 반도체 거래처와 만나면서 얻은 남다른 통찰력을 빨리 보여주는 것이 그의 또다른 과제다.

황 후보자는 “어려운 시기 KT 정상화라는 중책을 맡았다”라면서 “경청하는 자세로 창의·혁신·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소감대로 KT 정상화를 잘 이뤄내 이 회사뿐만 아니라 통신산업 전체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기를 산업계는 원한다. 산업계 목소리에서 정상화 해법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