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 제조사, 오바마 정부 NSA 개혁안에 난색

오바마 정부의 국가안보국(NSA) 감시 프로그램 개혁안에 휴대폰 제조사가 난색을 표했다. 국가 대신 휴대폰 제조사가 개인 정보를 수집, 저장하자는 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미국 정부의 NSA 개혁안이 현지 휴대폰 및 이동통신사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개혁안은 휴대폰 제조사나 제 3의 기관이 NSA를 대신해 이용자의 통화, 문자 기록을 보관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NSA 자문위원회가 백악관에 보낸 개혁안 중 하나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법원 영장을 발부받은 후에 각 사건 별로 휴대폰 제조사에 특정 데이터 접근권한을 요청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가 일정기간 이상 이용자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가 정부의 요구가 있을 때 이를 넘겨주는 형식이다.

휴대폰 제조사는 기업이 개인 통신정보를 저장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정보를 수집·저장하는데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데다, 사생활 침해로 소송에 휘말릴 위험까지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휴대폰 제조사 고위 임원이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임원은 “우리는 이 같은 기록을 보유하길 원치 않는다”며 “만약 그렇게 할 경우 모든 종류의 소송, 해킹 위험이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으로 파악했다.

한 통신사에 따르면 NSA 자문위원회의 안을 받아들일 경우 5년치 검색용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는데 1년간 5000만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기업과 보안 전문가 역시 “이용자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해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며 “NSA 개혁안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나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