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산업, `탈일본 속중국`

국내 전력기기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30일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전력기기 대중국 적자 규모는 20억8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이후 3년 연속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대중국 수입액은 2012년 65억1200만달러에서 올해 73억3300만달러로 12% 증가했다. 새해에는 82억93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5년에는 총수입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비중도 2011년 48.6%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올해는 50.6%, 새해에는 5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에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일본 무역은 2010년을 고점으로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1년 17억7700만달러였던 적자규모가 올해는 13억5700만달러로 2년 만에 24%가량 급감했다. 중국과의 격차는 7억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2010년만 해도 대일본 무역적자 규모는 18억2100만원으로 대중국 7억2600만달러에 비해 갑절 이상 컸다.

이는 대일본 수입액이 2011년 23억700만달러에서 2012년 처음으로 2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올해 18억8700만달러로 지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17억9700만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비중도 2011년 19.1%에서 올해 13%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년에는 11.2%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탈(脫)일본 속(屬)중국` 현상은 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부품소재 기술력은 갖췄지만 높은 인건비로 세트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흥회 측은 설명했다.

강용진 전기산업진흥회 수출촉진팀장은 “중국은 국내 전력기기 최대 수입국으로 차단기와 인버터, 전동기 등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더욱 심해져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분야가 중국산 제품에 종속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단위:백만달러)

※2013년과 2014년은 추정 및 전망치.

전력기기 산업, `탈일본 속중국`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