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노력

취업스토리의 이번 주 주인공은 최근 L그룹에 입사해 직무 교육을 받고 있는 오소영씨다. 학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우수학술대회에서 개인부문 1등 최우수상을, 대학원 때는 롯데그룹에서 이공계 학생에게 지원하는 롯데장학금을 2년간 받으며 대학원을 다녔다. 대외 활동으로는 경희의료원 자원봉사, PLS 여름학교, 응집물질물리 여름학교와 다양한 국내외 학회 행사에 참여했고 학부 3학년 때는 반도체 장비 업체에서 인턴생할을 했다. 전자신문 오창환 명동지국장 딸인 오 양의 취업스토리를 들어보자.

[취업스토리]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노력

경희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L그룹 사원으로 입사했다. 취업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미지의 길이 될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내가 밟았던 길을 그대로 밟고 취업에 성공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취업을 준비하며 미리 준비를 해둬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점과 `왜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공존한 적이 많다. 누구나 아는 스펙 쌓기보다는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탄탄하게 쌓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많이 들어보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수 있었다.

첫째, 취업준비는 대학에 입학하고 난 직후부터 시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점관리다. 그러나 학점은 기준 점수만 넘으면 될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낮은 학점을 받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 틈을 통해 전공과목에 더 집중해 올 A+의 성적을 받아, 누가 보아도 열심히 한 학생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 수 있었다.

전자신문을 구독하는 학생 가운데는 이공계열의 학생이 많다. 면접에서는 100%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근히 전공 분야을 공부해두는 것이 면접 전에 바로 공부하는 것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일례로 전공을 공부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우수학술대회에 지원했고 그 결과로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수상경력을 얻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관련이 있는 분야라면 반드시 인턴십을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무에서 하는 일은 다르다. 신입이어도 인턴과정에서 관심분야의 지식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그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왔다는 객관적 자료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이 그 일을 했을 때 정말 재미있는 일인지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아야 한다. 전문지식이 많은 지원자도 선호하지만 기업은 사람이 모여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개인의 인성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외 활동과 동아리, 봉사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동아리 활동에서 본인이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며 동료들과 어울렸는지 관심이 많고, 사람 사이에서 잘 어울리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 한다. 이런 활동들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해도 좋다. 반드시 이런 활동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도 개인을 파악하는데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독립성과 사회에서 나오는 개인의 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셋째, 부끄러워하지 마라. 취업을 준비하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많은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엔 그저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고, 누구보다도 내 이야기는 내가 잘 알 텐데 남에게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옳았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주는 것이 상대의 피드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많은 퇴고를 거쳐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긴장도 많이 하고, 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전달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넷째, 정보력은 LTE급으로 준비하자. 최근 취업준비생은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카페와 취업사이트에서 유료결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 방법도 나쁘지 않지만, 관심 있는 기업은 직접 채용사이트에 들어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채용을 하는 기업도 많지만 산학장학생을 뽑는다든지 특정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 등은 홈페이지에만 공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 대학원생이라면 산학장학생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최근엔 좋은 장학제도가 많다. 나는 또 다른 L그룹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해왔다. 산학장학은 아니었지만 이공계를 장려하는 장학금이었다. 장학금 받은 경험을 L그룹을 지원하며 이력서에 작성하였고, 면접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다섯째, 당당함을 잃지 말라. 지금까지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면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잃어간다. 주변 사람과 만남을 기피하고, 자신이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모든 회사는 자기 회사의 이미지와 잘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을 거쳐 지원자와 만나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스펙만 좋은 사람을 뽑을 것이라면 필기와 면접전형 같은 단계가 필요 없을 것이다. 좌절하지 마라. 이것이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많고 취업문은 좁고`라는 한탄으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 나와 맞는 회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뿐이었다. 운 좋게 면접에 가서도 나를 자신 있게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본인의 마음이 달려 있다는 것을 꼭 명심했으면 한다.

남들이 말하는 스펙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스펙을 좇는 데만 연연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표현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