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리차드 힐 한국SC은행장을 전격 교체한다. 후임으로는 대만SC은행장 출신인 아제이 콴왈(Ajay Kanwal) 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원 등 상당한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SC그룹은 한국SC은행장을 교체하기 위해 최근 금융당국에 아제이 콴왈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는 임원을 교체하려면 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SC은행장의 전격 교체는 실적 부진과 최근 대규모 정보 유출의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다. 한국SC은행·SC저축은행·SC캐피탈 등의 지분 100%를 소유한 한국SC금융지주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46억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 995억원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SC그룹은 행장을 교체하면서 한국SC은행의 임원 자리도 대폭 줄일 전망이다. SC그룹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지점 수를 중장기적으로 약 25%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SC은행의 지점 수는 작년 9월말 기준 346개로 25%가 줄면 약 250개가 된다.
한편 은행장 교체 계획에 대해 SC은행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