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영남대 교수팀, 유방암·폐암 치료제 개발 길 열었다

유방암·폐암 유발 `TRAF4` 단백질 3차 구조 세계 최초로 밝혀

유방암과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단백질의 구조가 밝혀져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박현호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및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TRAF4` 단백질의 3차 구조를 세계 최초로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RAF4 단백질 3차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힌 박현호(오른쪽) 교수와 윤종환씨
RAF4 단백질 3차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힌 박현호(오른쪽) 교수와 윤종환씨

TRAF 단백질 계열은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잘못된 염증반응 조절은 다양한 종류의 암, 면역이상, 알레르기, 동맥경화,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 비만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TRAF은 염증반응에 있어 세포신호전달에 중간 매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로 TRAF1~TRAF7까지 7개가 있다.

이 가운데 TRAF4 단백질은 신경발생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TRAF4의 과다한 발현은 유방암 및 폐암을 유발한다고 최근 보고되기도 했지만 구조를 밝혀내진 못했다.

박 교수팀은 이번에 TRAF4 단백질 3차 구조를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TARF4의 3차 구조는 신경발생 이상 질환이나 유방암 등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호 교수는 “이번 연구의 후속연구로 TRAF4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다수의 펩타이드를 만들었다”며 “현재 이들 펩타이드들이 TRAF4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저해해 여러 질병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생물리학분야 권위지인 `악타 크리스탈로그라피카 섹션 D(Acta Crystallographica Section D: Biological Crystallography)` 에 실렸다. 연구를 주도한 박현호 교수는 교신저자로, 제1저자로는 윤종환씨(석사4기)가 이름을 올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