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호주 ESS시장 진출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가 호주의 대규모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구축사업에 투입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ABB 컨소시엄이 최근 호주 송배전사업자인 SP AusNet로부터 ESS151 실증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1㎿h급 실증 프로젝트로 삼성SDI의 리튬574이온 이차전지(1㎿h)와 ABB의 전력변환장치(PCS)·에너지관리시스템(EMS206)으로 구성된 대형 ESS가 구축·운영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호주 내 첫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후변화 탓에 잦은 화재사고로 정전 등의 전력망 고장사고가 발생하자 호주 정부가 대안으로 독립형 전력체계인 마이크로그리드를 권장하고 있다.

SP AusNet는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지역에 대규모 마이크로그리드 단지를 구축해 2016년까지 실증을 완료하고 호주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증사업은 디젤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한 후 해당 가정 등 수용가의 비상전원으로 활용되며 평상시에는 효율적인 송배전망 운영을 위한 전력부하 평준화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우찬 삼성SDI ES사업부장(전무)은 “이번 수주로 호주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실증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유럽, 남미 등 다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의 전력시장은 넓은 국토 면적으로 인해 송배전망 추가 투자보다는 기존 송배전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 이차전지를 채택한 ESS 시장이 늘어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