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류중희]<24>내 스마트폰에 공짜 비서를 만들어주는 `애니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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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두(Any.Do)`는 스마트폰을 똑똑한 개인 비서로 만드는 유틸리티 앱 개발 스타트업이다. 지금까지 나온 유틸리티 앱 중에 최고 기능과 디자인 자랑한다. 게다가 공짜다. 현재 일정관리 앱 `애니두`와 달력 앱 `캘(Cal)`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메일과 메모 앱 출시를 앞뒀다. 애니두는 2012년 안드로이드 `베스트앱`에 선정됐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캘 역시 뛰어난 디자인에 애니두와 매끄러운 연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2011년 11월 창업했다. 본격적인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는 아직 없다. 엔젤 단계에서 450만달러(약 49억원)를 투자받았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류중희]<24>내 스마트폰에 공짜 비서를 만들어주는 `애니두`
애니두에서 서비스 중인 달력 앱 `캘`.
<애니두에서 서비스 중인 달력 앱 `캘`.>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류중희]<24>내 스마트폰에 공짜 비서를 만들어주는 `애니두`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애니두와 캘의 특징이 될 만한 기능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류중희(인텔코리아 상무)=가장 큰 특징은 간단하게 할 일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다. 애니두에 일정을 입력하면 해당 이슈와 관련된 기사를 바로 연결한다. `컴퓨터 수리`라고 저장하면 관련 기사, 블로그, 커뮤니티 글이 노출되고 수리점 위치 등이 자동 표시된다. 여럿이 함께 참석하는 미팅이라면 일정을 앱 안에서 간단하게 공유한다. 종이 다이어리 일정표를 앱으로 옮긴 기존 앱과는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다.

캘의 장점은 편리함이다. 일주일·한 달 단위로 일정을 표시한다. 일주일 일정을 밑으로 잡아 내리면 한 달 일정이 바로 표시된다. 날짜 밑에는 작은 바가 있다. 바 길이가 길면 일정이 많은 날, 짧으면 적은 날이다. 어느 날이 바쁜지 어느 날이 한가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애니두와 캘은 유기적으로 연동하며 서비스 효용을 높인다.

-정진욱=일정관리와 달력앱은 이미 시중에 많다. 애니두를 추천하는 이유는.

▲류중희=일정관리나 달력, 메일 앱은 스마트폰을 사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자주 쓴다는 뜻이다. 어느 단말기를 사도 다 설치돼 있지만 사용이 편리한가를 생각하면 얘기는 다르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생각해보자. 전화와 메일, 인터넷, 카메라 정도다. 하지만 기본 앱이 아닌 성능을 높인 별도 앱을 쓰는 사람이 많다. 카메라는 인스타그램, 메일은 지메일, 검색은 크롬 등이다. 통화도 스카이프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기본 앱의 진화형에서 대박이 나온다. 달력과 일정관리 등 유틸리티는 아직 맹주가 없다. 애니두는 `보편성이 최고의 시장`임을 알고 제대로 접근한 서비스다.

-정진욱=애니두의 비즈니스모델은.

▲류중희=아직 없다. 다운로드와 사용 모두 무료다.

-정진욱=기본 앱보다 좋아도 유료라면 사용자가 많지 않을 수 있다. 애니두는 어떻게 돈을 벌까.

▲류중희=달력과 일정관리는 빅데이터가 모이는 창구다. 달력을 들여다보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가 검색엔진보다 더 많은 단서를 흘리는 채널이다. 더구나 스스로 입력하는 만큼 사용자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고 정보를 모아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오늘 저녁 7시에 `우유 구매`라는 일정을 입력했다면 시간에 맞춰 사용자 인근 매장의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예정된 계획을 좀 더 효율적으로 실행하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광고가 아닌 정보다. 달력과 일정만큼 사용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창구가 없다. 개인 관심사와 자료가 가득한 메일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는 이런 지극히 개인화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끌어내는 시도가 없다. 매력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으면 데이터 분석으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정진욱=메일은 지메일, 메모는 에버노트가 있다. 시장 진입 시기가 늦은 건 아닌가.

▲류중희=모든 서비스가 그렇듯 완벽한 것은 없다. 위에 언급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기존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메우며 성장한다. 에버노트가 완벽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쓸 수 있을 만큼 쉽지 않다. 똑같은 메모 서비스라고 해도 할머니와 비즈니스맨이 사용하는 것은 달라야 한다. 이미 서비스가 있다고 포기할 이유 없다. 잘 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믿으면 도전하면 된다. 하나가 성공하면 다른 하나가 망하지도 않는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도 프리챌, 싸이월드 비슷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무수히 등장하며 함께 성장했다. 상대와 경쟁하며 얼마든지 시장을 키울 수 있다.

-정진욱=달력이면 달력, 일정관리면 일정관리, 한 가지에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나. 애니두가 일정관리와 달력 등을 함께하는 이유는.

▲류중희=일정관리를 자세히 하면 메모, 날짜순으로 모으면 달력이 된다. 일정관리와 달력, 메모, 메일을 같은 영역으로 묶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템포 AI(Tempo AI)`가 선보인 달력 앱이 힌트다. 현지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서비스로 달력에 일정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관련 메일을 검색해 노출한다. 약속과 함께 관련 사안을 바로 확인한다.

-정진욱=일정관리 등 유틸리티 앱을 개발한다면 주의할 점은.

▲류중희=예쁜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는 핵심이 아니다. 목표 사용자를 분명하게 잡고 기존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말처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소비자 행태를 관찰하고 정리해서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공부가 필요한 분야로 제대로 된 방법론이 필요하다. UX 분야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댄 세퍼`의 `디자이닝 포 인터랙션(Designing For Interaction)`이란 책을 추천한다. 기술적으론 문맥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엮는 거라 텍스트 마이닝 검색 적용이 용이하다. 컴퓨터공학 전문가가 유리하다.

-정진욱=위에 언급한 유틸리티 말고도 스마트폰에는 많은 기본 앱이 있다. 이 가운데 가능성이 큰 서비스는.

▲류중희=스마트폰에 처음 깔려 있는 건 모두 대상이다. 카메라라고 치면 찍는 앱은 유력 서비스가 나왔지만 사진을 모아 보는 포토 브라우저는 아직 기회가 있다. 뮤직 플레이어와 알람 등도 혁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정진욱=국내에서 애니두 같은 팀이 나온다면 성공 가능성은.

▲류중희=우리나라는 시장이 작다.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노리는 회사가 택할 아이템이다. 국내라고 딱히 불리한 점도 유리한 점도 없다. 성공은 개별 팀 역량에 달렸다. 비즈니스모델에 따라 시장 크기가 다르겠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에 검색 키워드 넣는 것이랑 일정관리 앱에 스케줄 넣는 것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완전히 새로운 거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정진욱=애니두 같은 팀이 국내에서 나온다면 투자 의향은.

▲류중희=사용자 습성을 잘 분석해 기회를 찾고 이를 구현할 기술이 있다면 100% 투자한다. 규모는 50억원 이상으로 본다.

-정진욱=애니두의 시사점은.

▲류중희=익숙하다고 해서 완성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쓴다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증거다. 준비됐다면 도전하라.

류중희 상무가 평가한 애니두

애니두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