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성장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 갤럭시S5로 돌파

하드웨어 스펙 경쟁 끝나지 않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1분기부터 강력한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3월 출시되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S5로 시장 1위 입지를 강화하고, 스마트폰에 비해 부진한 태블릿PC나 새로운 시장인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1위 차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 사장은 갤럭시S5 공개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5를 3월 시장에 공급하면서 1분기부터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갤럭시S4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5%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5년만에 30% 이상로 끌어올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수장 신 사장은 여전히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위기’라는 말을 잘 안 쓰지만, 어느 한 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올해는 전체 시장 성장 자체가 굉장히 둔화돼 여러 가지 변화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쉽지 않은 2014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내세운 첫 번째 제품이 갤럭시S5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밤 예정된 갤럭시S5 언팩 행사 때문에 자세한 스펙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보다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겠다는 의미다. 갤럭시S5에는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담긴 다양한 신기술이 집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이 끝났다는 말은 아직 이르다”며 강력한 하드웨어 기술 공세를 시사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도 고삐를 죈다. 지난해 ‘갤럭시 기어’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기어2’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 사장은 "지난해가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면서 규모도 제법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1위 자리와는 거리가 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는 2015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1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2년 전 580만대의 7배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 18.3%로 32.7%인 애플에는 한참 못 미친다.

내년 1위를 넘보기 위해서는 올해 애플을 올해 바짝 따라잡아야 한다. 신 사장은 “갤럭시노트 프로 등 지난 전미가전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새 제품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올해는 제품을 다양화하고 콘텐츠·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시장(B2B)에 대해서도 “아직 우리가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기반으로 B2B 사업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