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LTE로 초고화질(UHD) 방송 보는 시대 열린다

브라질 월드컵을 롱텀에벌루션(LTE) 방송으로 즐길 수 있을까.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행사에서는 LTE 망으로 고화질 방송을 전송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우선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했다. UHD를 지원하는 셋톱박스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된 것이다. UHD 시대가 유선보다 LTE에서 먼저 이뤄질 공산도 커졌다. KT는 다음 달 200Mbps 캐리어어그리에이션(CA)을 구현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KT 고위관계자는 “올해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UHD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UHD 스마트폰을 TV에 연결하면 고화질 영상으로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라이즌은 ‘롱텀에벌루션 방송(LTE Broadcast)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미식축구 경기 ‘슈퍼볼(Super Bowl)’을 LTE 방송으로 중계한 바 있다. 하나의 신호로 전 도시를 커버하는 TV·라디오 방송처럼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디바이스에 동시 전송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활용도가 높다. 스프린트와 노키아는 최근 2.6Gbps 속도를 구현한 통신 기술로 방송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KT와 삼성전자도 최근 HD급 영상을 다수의 시청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LTE 멀티캐스트(eMBMS)를 상용화했다. eMBMS는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입자에게 일반 DMB 화질의 10배에 이르는 HD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종전에는 기지국 내 방송 콘텐츠 이용자 수만큼 같은 데이터를 전송해야 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 번의 데이터 전송으로 다수의 가입자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규모 콘서트·스포츠 경기 중계에 효과적이다.

퀄컴은 올해 LTE 방송을 지원하는 칩셋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다중입출력(MIMO)을 지원하는 솔루션 기술이 보다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IMO 기술은 기지국과 단말기에 2개씩 적용된 2X2까지 상용화됐다. 4X4 MIMO 기술은 기지국에는 이미 구현됐지만, 단말기 측면에서 불완전하다. 세계 통신칩 시장을 장악한 퀄컴이 4X4를 지원하는 칩셋을 내놓는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퀄컴은 4X4뿐 아니라 5세대용 8X8 MIMO 기술까지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고위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로 방송·통신 관련 차세대 기술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에 맞춰 다양한 칩셋들을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파격적인 주파수 할당 정책을 펴는 것도 LTE 방송 시대를 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은 이동통신 회사 한 곳에 120㎒, 중국은 140㎒ 대역폭까지 할당하고 있다.

이형수·황태호 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