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미래형 콘셉트카 ‘인트라도’ 차체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성능 탄소섬유가 적용됐다.
효성(대표 이상운)은 현대차 인트라도 프레임·후드·사이드패널에 고성능 탄소섬유 ‘탠섬’이 처음 적용됐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독자 개발한 탄소섬유가 자동차 프레임에 사용된 것은 최초 사례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4분의 1 밖에 되지 않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소재다. 이에 따라 인트라도의 프레임은 기존 철강으로 제작된 일반 자동차 차체보다 60% 가볍다.
탄소섬유는 최근 자동차 뿐만 아니라 풍력발전기 날개, 압력용기, 비행기, 골프채 등에 철을 대체한 소재로 응용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5만톤(20억달러) 수준이며, 연 평균 11%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이면 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효성의 탄소섬유를 차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복합재로 만든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이 개발한 탄소섬유 복합재는 폴리머 수지에 탄소섬유가 보강재로 들어가 있는 형태의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유리 대신 탄소섬유로 보강재를 사용해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탄소섬유 복합재는 다양한 형태로 성형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효성은 지난해 5월에는 전북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도 시작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