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1600만 화소 카메라 렌즈 수율 확보...산 넘어 산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500만대 수준 맞추기도 힘겨울 듯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S5. 이 제품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장착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S5. 이 제품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장착됐다.>

1600만 화소 카메라 렌즈 수급 불안이 갈 길 바쁜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렌즈 금형 문제는 풀었지만, 이번에는 렌즈 코팅·해상도에서 또 다른 암초가 등장했다. 갤럭시S5 초도 생산 계획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출시를 목전에 두고 지난달까지 협력사에 통보했던 초도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00만~700만대가량의 재고를 비축할 계획이었지만, 렌즈 수급 문제로 400만~500만대 수준도 맞추기 버거운 실정이다. 오는 4월 11일 출시일에 맞춰 주요 국가에 갤럭시S5를 선보일 수는 있지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요 부품 업체들이 벌써부터 갤럭시S5용 부품 재고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당초 요청한 부품 수량보다 납품되는 물량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갤럭시S5를 생산하는 데 가장 큰 병목은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렌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용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해 ‘셀프 얼라인(Self Align)’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1600만 화소 카메라모듈용 렌즈에는 종전 제품보다 렌즈 낱장이 1장 더 쓰이는데, 두께는 오히려 줄여야 한다.

지금까지는 컵처럼 생긴 경통 사출물에 렌즈 낱장을 쌓고 광축을 맞춘 후 압착해 렌즈 모듈을 만들었다. 셀프 얼라인은 렌즈 낱장에 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홈을 만들어 경통 안에서 쌓기만 하면 자동으로 광축이 맞춰진다. 삼성전자는 셀프 얼라인 기술로 렌즈 모듈 생산 비용이 줄어들고, 수율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곧 카메라 렌즈 생산 수율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셀프 얼라인은 유용한 기술이지만 금형 설계가 그 만큼 까다롭다는 점을 간과한 탓이다. 한 금형 설계 전문가는 “셀프 얼라인 금형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는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며 “10여년 전 일본 업체들이 130만 화소 셀프 얼라인 금형을 제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1600만 화소용 금형은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셀프 얼라인 문제를 풀기 위해 얼마 전 금형을 다시 제작해 협력사에 제공했다. 렌즈 낱장 중 일부를 종전 경통 방식으로 바꿔 생산 수율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달 초 20~30% 수준에 불과했던 셀프 얼라인 렌즈 모듈 수율은 현재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문제는 또 다시 렌즈에서 불거졌다. 렌즈 모듈 코팅 공정이 불안하고, 해상도에도 차질이 생겼다.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모듈 수급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삼성전자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갤럭시S5용 렌즈 생산 일정이 최근 2주 가까이 지연됐다”며 “갤럭시S5 초도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100만대 이상 줄여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