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고수들이 말하는 현지 성공 DNA는

#“벤처캐피털(VC)을 만나려면 파티장에 가야합니다. VC는 골프와 파티, 바비큐를 좋아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추천을 받아 파티장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입니다. 일단 VC를 만나면 많이 질문하고 요구하십시오. 이들과 오랜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배정용 전 팬타지닷컴 부사장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모습.<제공:네이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모습.<제공:네이버>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의 공통된 조언은 ‘본질에 집중하라’입니다. 기업을 알리려고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먼저 제품개발과 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단 10달러라도 돈을 주고 서비스를 쓰는 고객을 늘려나가면 VC가 먼저 찾아옵니다.”-에릭 김 스트림라이저 대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5일 개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는 혁신의 심장에서 성공을 만들어 가는 선배 기업인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였다.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행사에는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커뮤니티 ‘K그룹’ 선배를 만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2008년 시작된 K그룹은 ‘실리콘밸리’와 ‘기술’ ‘한국’을 키워드로 현재 2665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조강연에 나선 윤종영 K그룹 대표는 본질을 뺀 실리콘밸리 따라하기는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진짜 실리콘밸리는 빙산의 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마다 연구개발에 큰 투자를 하고 인재의 기본 실력이 우수하며 끈기 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적 사고가 있다”며 “실리콘밸리에선 남을 도와주지 않고 도움 받는 모습을 보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받기, 현지에서 팀을 꾸리는 방법에 대한 경험담도 공개됐다. 배정용 부사장은 “처음부터 VC를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지역 모임에서 네트워킹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자기 스토리를 전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선 ‘빨리빨리’ 문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여유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로 접근하라”고 덧붙였다.

에릭 김 대표는 현지에서 팀을 만들 때 봉사자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스타트업에 합류해 무급여로 일하는 사람이 많다”며 “진로를 바꾸기 전 선택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는 시도로 네트워크를 잘 쌓으면 함께 할 좋은 팀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K그룹 선배들은 적극적으로 실리콘밸리에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표는 “누구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더욱 늘어날 수 있게 K그룹이 실리콘밸리의 삶과 일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