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DB화 사업 다시 `예산 논란`

지난 2011년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데이터베이스(DB)화 사업이 예산 문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올해 초 1차 사업에서 빠진 외규장각 의궤 DB작업은 하반기 2차 사업에서 다시 선정 여부를 가리지만 사업이 확정될지는 불투명해졌다.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예산 배정 문제로 DB화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예산 배정 문제로 DB화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27일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보급 문화제 외규장각 의궤를 DB로 구축하는 사업이 올해 상반기 1차 선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NIA 관계자는 “심의위원이 지난해까지 기초적인 DB 인프라를 구축해줬다면 향후 DB화 작업은 중앙박물관에서 담당해야한다는 의견을 내 선정 과정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6월께 2차 사업 심의가 있지만 외규장각 의궤 사업이 확정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규장각 의궤 DB화 작업은 정보화진흥원이 전문 기관으로 중앙박물관이 주관기관이 돼 나라지식정보, 사람과숲 등 DB 구축사업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했다. 대여한 외규장각 의궤 총 297책 가운데 122책이 DB화됐다. DB 전환율은 41% 수준이다.

외규장각 의궤 DB화 사업은 지난해에도 예산 때문에 사업이 난항을 겪는 논란을 겪었다. 국가DB사업이 안전행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되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미래부는 “외규장각 의궤 종합 DB 구축사업은 국가DB사업 중장기 로드맵에 포함돼 올해(2013년)도 미래부 예산 8억100만원이 지원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DB 구축 현장에서는 예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처럼 외규장각 의궤 DB화 사업은 국고(박물관) 예산이 아닌 NIA 국가DB사업 예산을 받아 진행한다”며 “예산 심의를 통해 NIA가 사업을 발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규장각 의궤 DB화 사업은 운용 예산은 NIA가 쥐고 있지만 NIA 측은 중앙박물관 예산을 활용하길 원하고, 중앙박물관은 예산 부족으로 NIA 사업 선정 여부만 기다리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앙박물관과 지방 소재 11개 국립박물관에 DB 전환 등 정보화 사업으로 연간 5억원 수준으로 투입한다. 예산이 크게 늘지 않아 정보화 관련 유지보수비를 제외하면 다른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외규장각 의궤뿐 아니라 DB화 작업을 기다리는 유물이 태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DB화 사업은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3년이 소요되는데 사업이 지지부진하면 DB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규장각 의궤 대여 연장은 5년 단위로 오는 2016년 연장 여부를 갱신하게 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