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TV 제조사들 노동절에 OLED TV 일제히 출시... OLED TV 시장 기폭제 될까

OLED TV 시장 기폭제 될까

중국 대표 TV 제조사들 노동절에 OLED TV 일제히 출시... OLED TV 시장 기폭제 될까

중국 TV 제조사들이 노동절에 맞춰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일제히 출시한다. 세계 최초로 OLED TV를 내놓은 LG전자가 나홀로 시장을 개척하는 상황에서 중국 TV 업체의 잇따른 진출이 새로운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워스·창홍·콘카 등 중국 주요 TV 업체는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전후해 55인치 AM OLED TV를 출시하기로 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이들 세 업체는 지난 3월 중국 가전 박람회에서도 55인치 OLED TV를 선보이며 조기 출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스카이워스가 중국 업체로는 처음 OLED TV를 개발해 공개하자, 다른 TV 업체들도 잇따라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초 스카이워스는 올 하반기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스카이워스는 중국 내 점유율이 16.3%에 이르는 중국 최대 TV 제조사로, 하이센스와 1~2위를 다툰다. 창홍과 콘카는 각각 점유율이 13.2%, 9.2% 정도로 이들의 뒤를 잇고 있다.

AM OLED TV는 동영상 응답 속도가 100만분의 1초에 불과해 LCD 대비 1000배 이상 빠르다.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도 잔상이 없으며 명암비가 높아 LCD보다 훨씬 선명하고 섬세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백라이트유닛(BLU)이 없어 두께가 얇고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스카이워스의 OLED TV는 두께가 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AM OLED TV는 가격이 비싸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이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해도 아직 6700달러(약 720만원)에 달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을 벗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 패널 생산 원가 절감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중국 OLED TV 출시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중국 TV 업체들의 준비로 삼성의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가 지난해 초 세계 처음으로 OLED TV를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도 OLED TV를 내놓았으나, 시장 반응이 미흡하자 한 발 빼는 모양새였다.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면 삼성도 시장 선점을 위해 AM OLED TV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17만9000대에서 내년 115만1000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대거 진출로 OLED TV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며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OLED TV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