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16년부터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 적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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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연비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가 최대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 적용을 확대한다. GM,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해외 업체들도 알루미늄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량화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6년 출시 예정인 준중형 전기차에 경량화 소재를 대거 적용, 차량 무게를 동급의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30% 이상 저감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 2016년부터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 적용 확대

이를 위해 알루미늄, 마그네슘, 플라스틱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한다. 특히 알루미늄의 경우, 차체에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범퍼, 후드, 엔진 블록 등 부품 단계에서 적용하던 알루미늄 소재가 차체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알루미늄 소재 적용 비중은 현재 10% 미만에 불과하다”며 “2016년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를 기점으로 그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 차량 무게를 저감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알루미늄을 비롯한 경량화 소재 적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모델에 대한 상세한 계획은 밝힐 수 없다”며 “알루미늄을 비롯한 다양한 경량화 소재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 경쟁 업체들의 알루미늄 소재 적용 확대와 궤를 같이 한다.

포드는 올 하반기 출시하는 픽업 트럭 신모델 ‘F-150’ 차체에 알루미늄 소재를 대거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중량을 300㎏ 이상 저감했다. 포드는 F-150에 이어 향후 모든 라인업에 알루미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차량 경량화 및 양산 효과가 큰 대형 차량부터 적용을 시작한다.

GM도 중형 픽업 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 2015년형 모델에 알루미늄을 대거 적용한다. 포드가 차체를 중심으로 알루미늄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GM은 주요 부품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GM은 후드와 전륜 조향 너클을 포함해 엔진 실린더 헤드와 엔진 블록에 모두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신형 C클래스 차체에 알루미늄을 적용, 차량 중량을 이전 모델보다 100㎏ 저감시켰다. 특히 C클래스는 이전 모델에서 10% 수준에 불과하던 알루미늄 비율을 50%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는 차체 외판 대부분에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탑승칸에는 고강도강과 알루미늄을 혼합 적용해 차량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알루미늄 소재 적용을 확대하는 것은 출력과 성능 저하 없이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경우, 차량 경량화와 무게중심을 낮추는 설계를 통해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