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00여 공공기관 지방이전···기대감 부푼 NI 업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4년 주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연말까지 예정된 100여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앞두고 네트워크통합(NI)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 공공기관 정보화사업 참여제한으로 중견·중소 NI 업계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수요가 몰리면 원하는 서비스 업체를 선정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전 대상 공공기관 151곳 중 42곳이 이전을 완료했다. 나머지 기관 중 102곳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지방으로 이전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굵직굵직한 공공기관이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옥 이전에 따른 대규모 네트워크 이전·설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매달 10개 안팎 기관이 이전을 한다. 대신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콤텍시스템 등 주요 NI서비스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이전에 필요한 금액은 20억원~40억원 정도다.

신규 건물에 총체적으로 IT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경우는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는 올해 공공 분야 매출을 목표를 평균 40% 가량 늘려 잡았다. 일손이 모자라 수주를 하지 못해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NI서비스업체는 무진동차량 운영업체, 서버업체 등과 협력한다. 전산실을 새롭게 구성하고 무중단전원공급장치(UPS), 항온·항습기, 백업 인프라 등을 설치한다.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도 많다. 단순한 이전과 구축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유지보수 업무까지 준비하는 곳도 있다.

콤텍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기존 지사를 확대 개편하고 지역사업부와 중부, 영남, 호남센터를 새롭게 개설했다. 이전 후 지역 내 지속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단순한 지사 설립에 그치지 않고 지역 IT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목표다.

김수상 콤텍시스템 전무는 “수백㎞ 이상 장거리 이동에서도 서비스 무중단과 신속한 인프라 구축으로 대국민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정보통신은 NI뿐만 아니라 컨설팅, 보안, 시스템통합(SI) 등 다양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공공기관 이전 사업에 대비해 꾸준히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지역 IT업체와 협력도 강화한다. 올해 공공 분야 매출 목표는 30% 늘려 잡았다.

오병진 대신정보통신 전무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존 장비를 버리고 새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는 사업 규모가 매우 크다”며 “순수 NI 기술만 가지고는 이전을 책임지기 어렵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쳐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기관이 한꺼번에 이전하다 보니 미리 미리 대비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IT 인프라를 잘 아는 사람이 이전 태스크포스(TF)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IT 인프라 이전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NI업체 임원은 “이번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버릴 건 버리고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 등 전반적 IT환경 개선을 계획하는 곳이 많다”며 “IT서비스 체계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서 멀리 이전을 하는 만큼 지역 유지보수 인력을 비롯해 다양한 사항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주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 자료:국토교통부>


2014년 주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 자료:국토교통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