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지난 1분기 정유·석유화학 사업 동반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회복세를 탄 정제 마진에 힘입어 2분기에는 개선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각각 2262억원, 472억원의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7.5%, 85.5% 줄어든 수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사업구조가 비슷해 대동소이한 수준이 예상된다. 증권가 예상치는 GS칼텍스가 전년 동기대비 57%가량 줄어든 170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73% 감소한 1100억원이다.
1분기에 정유사가 맥을 못 춘 이유는 석유화학사업 부진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이 1년 새 30%가량 폭락하면서 마진이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 마진 약세에 따른 정유 사업 부진이 겹쳐지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정유사업 부진을 석유화학사업에서 만회하던 구조가 올 1분기에 깨졌다.
정유사는 2분기에 정유·석유화학 동반 부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정제 마진이 개선되는 등 지난해 3분기 크게 악화됐던 정유사업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주력시장인 동남아시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 정제 마진이 크게 악화됐다”며 “악화된 시황이 회복추세에 있고, 이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말부터 드라이빙 시즌이 다시 시작되고 일본, 호주, 중국 등 정유설비폐쇄와 역내 정유설비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아시아·중동 지역 공급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제품 수요는 느는 반면에 공급이 감소해 정제 마진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사업 개선 추이는 실적에 그대로 나타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정유사업에서 522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4분기에 3098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가, 올 1분기 35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정유사업 적자가 4분기 2538억까지 늘었다가 올 1분기 522억원으로 줄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중동의 견조한 수요 성장에 힘입어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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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