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던 가상화폐를 캠퍼스 생활 전반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사상 처음으로 차세대 통화로 불리는 가상화폐 경제가 구현되는 것이다.
로이터,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MIT가 캠퍼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MIT 비트코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은 특정 정부나 은행의 지원 없이 수요에 의해 가치가 바뀌는 디지털 가상화폐다.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며 디지털 지갑을 이용해 일부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MIT 동아리 비트코인 클럽이 기획했다. 학생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경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다.
MIT 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제레미 루빈과 MBA 과정 지원자 댄 엘리처가 주축이 된 MIT 비트코인 클럽은 이번 실험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했다. MIT 동문을 비롯한 지지자들로부터 지난달까지 50만달러 이상을 후원받았다.
MIT 비트코인 클럽은 오는 가을 5000여명의 학부생 전체에게 1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캠퍼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한다. 캠퍼스 내 상점이나 음식점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비트코인의 해결 과제로 떠오른 보안 문제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MIT 컴퓨터 공학도들과 교직원, 디지털 화폐 단체 등의 도움을 받는다.
댄 엘리처 MIT 비트코인 클럽 회장은 “(비트코인 사용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적합한 전문가를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IT 비트코인 클럽은 이번 시도를 인터넷 초기에 웹 접속 환경을 제공하던 것에 비유한다.
엘리처 회장은 “MIT 캠퍼스는 세계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