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석유제품 내수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던 현대오일뱅크가 다시 GS칼텍스와 점유율 차이를 0.2%로 줄이며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3월 국내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 23.4%를 기록하며 2위 GS칼텍스 23.6%에 바짝 따라 붙었다. SK에너지는 27.9%로 1위, 에쓰오일이 18.8%로 4위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처음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1월까지 두 달간 2위 자리를 고수하다 2월에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3월에 다시 2위 GS칼텍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대오일뱅크는 늘어난 알뜰주유소와 산업체 공급물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점유율 상승 요인으로 분석했다. 알뜰주유소는 4월 기준 1038개까지 늘었다. 현대는 중부권(서울·수도권·충청권)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GS칼텍스보다 주유소 수가 600여개 부족하지만 이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물량으로 커버했다. 또 주유소·충전소 서비스 품질 향상, 신규 세차 서비스 도입 등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내수시장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정부가 이달 진행할 예정인 하반기 알뜰주유소 공급자 입찰에 대한 정유사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만큼 내수확대를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강화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휘발유·등유·경유 내수점유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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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석유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