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만든 앱이 1000만 다운로드 금자탑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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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만든 스마트폰 앱이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1000만 다운로드를 넘은 토종 앱은 20종 남짓에 불과하다. 카카오톡이나 애니팡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제품이다.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

홍보도 없이 오로지 완성도 하나로 국민 앱 반열에 오른 주인공은 스마트폰 사진 꾸미기 앱 ‘캔디카메라’다.

지난해 12월 1일 나온 캔디카메라가 1000만 고지를 점령한 시기는 이달 1일이다. 스마트폰 동창회 신드롬을 낳은 ‘밴드’도 9개월 걸린 1000만 다운로드를 1인 개발자 앱이 5개월 만에 이뤄냈다. 더 놀라운 것은 안드로이드 버전 하나로 거둔 성과라는 사실이다.

캔디카메라를 만든 주역은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다. 서 대표는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쉽고 편안함’이라고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사진을 꾸미는 앱은 필터와 보정 기능을 하나만 쓰는 사례가 많았는데 캔디카메라는 이 둘을 하나에 녹이고 사용법도 간단하게 구현했다”며 “다른 앱에서 두세 번 터치가 필요한 작업이 캔디카메라에선 단 한 번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캔디카메라 기획은 철저하게 기존 앱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용자가 이 앱을 왜 쓰는지,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단점을 보완했다. 여성 감성을 적절히 더한 것도 성공 이유다. 예비 신부가 디자인을 맡으며 여성 감성을 적극 반영했다. ‘여자는 민낯으로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조언에 따라 서 대표가 직접 자신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필터를 개발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뛰어난 기술력도 더해졌다. 사용자마다 피부 톤과 찍는 환경이 모두 달라 필터는 만들기 까다롭다. 여러 요소를 고려해 산출한 평균값이 예뻐 보이는 게 기술력이고 캔디카메라는 사용자가 만족하는 예쁜 필터를 만들어냈다.

캔디카메라의 위력은 1000만 다운로드에서 그치지 않는다. 쓰는 사람도 많다. 매일 앱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평균 120만명에 달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하루에 6~7번 앱을 실행한다. 1000만 다운로드 중 6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서 대표는 캔디카메라로 월 4000만원가량의 광고 수익을 얻고 있다. 사용자 요청에 따라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아이폰 버전 개발에도 한창이다. iOS 제품 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최근 독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박상철 대표와 힘을 합쳤다.

서 대표는 “자금력 없는 소규모 개발사에 최고의 마케팅은 결국 뛰어난 제품”이라며 “캔디카메라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더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