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지분정리...생명은 자산운용을, 증권은 선물을 자회사로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에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을,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9일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어 삼성자산운용 전체 지분 100%를 사들이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자산운용 지분은 5.5%다.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65.3%), 삼성중공업(3.9%), 삼성화재(1.2%)도 이사회를 열어 지분매각을 의결했다.

삼성증권도 삼성선물의 지분 100% 전체 매입을 추진하는 안건을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을, 삼성증권은 삼성선물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삼성생명은 장기 자산운용 및 해외투자 역량과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도 연계성이 높은 위탁매매 성격의 삼성선물 지분 취득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삼성 측은 “이번 지분정리는 금융계열사의 사업효율화를 위한 것이지 삼성 금융지주회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번 금융계열사의 지분정리 내용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담당 사장 등 이건희 삼성 회장 3남매의 삼성자산운용 지분 15.4%도 포함돼 있다. 15.4%는 4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삼성생명은 “장기 자산운용 및 해외투자 역량과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