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4 중국시장 진출...게임콘솔 경쟁 막오르나

소니가 중국 비디오 게임시장 잡기에 나섰다. 올 초 중국 내 콘솔게임 판매가 허용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리장성 정복을 선언했고, 소니마저 중국 시장에 가세하면서 중국 콘솔게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닌텐도마저 뛰어든다면 콘솔게임 ‘빅3’ 간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콘솔게임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해 왔지만 지난 1월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26일 닛케이신문 등 해외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중국 상하이동방명주그룹과 손잡고 플레이스테이션(PS)4를 제조·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두 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해 빠른 시일 내 PS4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콘솔게임과 게임 소프트웨어의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소니는 두 합작회사 중 한 곳에는 70%, 또 다른 회사에는 49% 자본금을 출자한다. 전체 자본금 규모는 각각 4380만위안(약 72억원), 1000만위안(약 16억원)이다.

업계는 이번 중국시장 진출이 소니 PS4 판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소니의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로 중국의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 문제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어드밴스트리서치재팬 매니저는 “중국에서는 높은 판매대수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없다”며 “그저 수백만명의 열정적인 게이머만 확보하면 된다”고 전했다.

엑스박스로 게임콘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소니에 앞서 중국 콘솔게임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중국 베스TV와 함께 오는 9월부터 엑스박스원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닌텐도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된다. 회사는 내년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 신흥시장에 새로운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PwC는 내년 중국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약 1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