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CEO "유럽에서 실수요보다 자동차 공급량 너무 많아"

유럽 지역에서 자동차 기업들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공급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6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는 자동차 업체들이 너무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실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면 사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와 함께 유럽 자동차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자동차 수요가 급속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1~4월 유럽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도 낮고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멀럴리 CEO는 “몇 년 동안 유럽 내 자동차 공장 일부가 문을 닫은 것만으로는 자동차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수준의 고정비용을 감당하려면 공장 가동률이 최소한 70%는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유럽에서 일부 자동차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나온 것이다. 포드 자동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16억달러(약 1조6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는 지난 2년간 유럽내 공장 2곳을 폐쇄했지만 3년 연속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너럴모터스(GM) 유럽 법인도 지난해 8억4400만달러(약 8642억56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수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각국 정부가 실업률 때문에 공장 폐쇄를 만류하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유럽연합(EU)에서 고용한 직원수는 약 300만명이다. 이는 전체 EU 근로자의 5.3%를 차지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