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혁신 한계 부닥친 스마트폰, 이제는 사운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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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오디오 칩 채택 잇따라

스마트폰 업체 간 음악 음질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제조업체들이 고음질 음악 서비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터치스크린·디자인에 이어 사운드가 스마트폰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샤오미·TCL 등 중국 업체도 스마트폰에 고급 오디오칩을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만 해도 대부분 업체는 100DNR(dynamic ratio) 이하급 오디오칩(DAC/ADC)을 썼다. DNR는 원음에 가까운 풍성한 음질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110~120DNR 오디오칩이 내장되는 추세다. 종전까지 110~120DNR급 오디오칩은 고가 TV나 음향기기에 주로 쓰였다. 일부 업체는 135DNR급 오디오 칩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헤드폰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용 고성능 오디오칩 수요가 늘면서 울프슨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퀄컴·일렉트로닉스피치시스템(ESS) 등 팹리스 업체들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초소형 고성능 오디오칩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가형 오디오칩을 주로 생산하는 ESS는 최근 스마트폰용 32비트 오디오칩(ESS 9018K2M)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127DNR까지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하이엔드급 오디오 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 울프슨과 퀄컴도 120DNR 이상급 오디오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USB 외장형 DAC를 내놓는 업체들도 있다. ESS 드래곤 플라이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스마트 기기에 USB DAC를 꽂고 여기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면 풍성한 고음질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USB DAC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음악을 즐겨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높은 사양의 포맷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에 맞춰 오디오 칩 성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헤드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외장형 USB DAC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음질이 다시 조명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