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가 T모바일 인수 시 통신요금 단일화 문제에 부딪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T모바일 인수가 스프린트에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통신업계 3위 사업자 스프린트가 4위 T모바일을 인수하면 통신요금을 단일화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10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상이한 스프린트와 T모바일 통신요금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관건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 요금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고객은 평균 통신 요금으로 62달러를, T모바일 고객은 50달러를 내고 있다.
문제는 T모바일 가격대에 맞춰 스프린트 요금을 낮추면 스프린트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T모바일은 통신 요금을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활용해 많은 가입자를 1분기에 얻었지만, 1분기에만 1억5100만 달러(약 1535억9720만원)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통신 요금대를 맞추는 것이 스프린트가 넘어야할 장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렉 모페트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 통신 요금이 너무 비싸 요금을 내린다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아주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맥코맥 제프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만약 두 기업이 합쳐진다면 동일한 요금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가입자수가 1억명을 넘어서는 거대 이동통신사가 된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1위 버라이즌은 1억2200만명, 2위 AT&T는 1억116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미국 1, 2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AT&T와 함께 미국의 통신시장을 삼분하게 된다.
스프린트 최대 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320억 달러(약 32조7000억원)에 스프린트와 T모바일 인수합병을 추진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인수 합병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는 T모바일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매입한다. 스프린트가 떠안는 부채까지 고려하면 인수 총액은 500억달러(약 50조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