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가 단말기에 직접 꽂지 않아도 휴대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한 ‘포터블 심(SIM)’을 개발했다. 제품은 스마트기기 가입자 정보를 보관하고 인증하는 심카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NTT도코모는 지난 10일 세계 최초 심기반 가입자 무선인증 기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심카드와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했다. 회사는 오는 1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 아시아엑스포’에서 제품을 시연한다.
포터블 심은 신용카드 크기로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에 가입자 정보를 전송한다. 제품을 흔들면 주변에 있는 스마트폰 등이 가입자 정보를 인증해 자신의 단말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심카드를 바꿀 필요도 없다.
회사는 “하나의 스마트폰을 개인용이나 비즈니스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거나 여러 사람과 공유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이동통신 가입자 정보뿐 아니라 전화번호와 구글 등 서비스 계정 정보도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별도의 아이디 입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격에 대비하고 분실할 경우 원격으로 기기를 리셋하는 ‘킬 스위치’ 기능도 적용했다.
NTT도코모는 포터블 심이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과 호환되는 스마트폰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기기를 보다 작게 만들어 손목에 차고 다니거나 몸에 부착할 수 있게 해 무선 가입자 인증과 전자지갑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