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마존 파이어폰...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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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3D기능을 가진 ‘파이어폰’을 1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업계는 아마존이 온라인 유통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성공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기회와 위협 요소를 찾아내는 ‘SWOT 분석’을 통해 베조스의 도전을 진단해 본다.

파이어폰으로 상품을 찍으면 아마존닷컴으로 이동해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파이어폰으로 상품을 찍으면 아마존닷컴으로 이동해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Strength(강점):안경 없이도 3D 영상 볼 수 있어

파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안경 3D 기능이다. 그동안 3D는 안경을 써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크게 대중화되지 못했다. 업계는 파이어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어폰은 전면에 달린 4개의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한다. ‘다이내믹 퍼스펙티브’ 유저인터페이스(UI)가 적용됐다. 기기를 살짝 기울이면 손을 대지 않고도 화면이 넘어가거나 위 아래로 움직인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파이어폰은 사용자들의 움직임을 줄여주고, 원하는 결과가 바로 나오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을 찍으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파이어플라이’ 기능도 파이어폰의 강점이다. 상품을 찍으면 바로 아마존닷컴으로 연결돼 상품구매가 가능하다. 음악, 책, 게임, QR코드,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바코드 등을 인식해 정보를 제공한다.

◇Weakness(약점):앱 개수와 가격은 아쉬워

파이어폰을 쓰는 사람들은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어 앱 이용에는 한계가 있다. 파이어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의 수정된 버전으로 구동되며, 아마존의 앱스토어 만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앱스토어는 24만개 앱이 있지만 애플, 삼성 앱스토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마존이 자체 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어폰 가격도 저렴하지는 않다. 로이터통신은 파이어폰은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는 생소한 존재지만 가격도 애플과 삼성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무약정은 32GB가 649달러, 64GB가 749달러다. 2년 약정 기준으로 32GB 모델이 199달러, 64GB 모델이 299달러다.

◇Opportunity(기회):파이어폰, 아마존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에 기여

파이어폰은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사업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파이어폰으로 상품을 찍으면 몇 초안에 아마존 온라인 마켓으로 이동한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아마존 상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제임스 맥퀴비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누가 보기에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에 속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아마존이 진출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파이어폰이 “머지않아 어마어마한 전자상거래 확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어폰은 고객에 연회비 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프라임 서비스는 주문 후 이틀 만에 물품을 배송해주며, 4만여개에 달하는 영화, TV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 상승한 334.38달러에 마감했다. 파이어폰은 다음 달 출시된다.

◇Threath(위협):애플과 삼성이 쥐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높이기 쉽지 않아

외신은 아마존이 애플과 삼성의 벽을 당장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년 약정으로 애플, 삼성 스마트폰을 산 사람들을 아마존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6%를 차지한다.

<아마존 파이어폰 주요 현황>



아마존 파이어폰 주요 현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