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사물인터넷 시장서 진영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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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표준 선점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컨소시엄간 표준 선점 경쟁이 사실상 삼성과 LG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LG-삼성, 사물인터넷 시장서 진영싸움 시작

14일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하는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과 퀄컴, LG전자 등이 참여한 All Seen 컨소시엄(이하 올신컨소시엄)이 양대 기술표준 진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 브로드컴, 델, 삼성전자 등 8개 IT업체는 이달 8일 사물인터넷 기기 기술표준 개발을 위해 오픈인터커넥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재까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으로 가전제품을 연결한 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원거리 조정이나 기기와 소통이 가능한 정도지만 업계는 도시 전체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OIC와 올신 컨소시엄이 서로 다른 기술표준을 개발할 경우 업계가 양분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올신 컨소시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LG전자, 파나소닉, 샤프, HTC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구도는 실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과 LG의 대리전이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표준 확보를 위한 행보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사물인터넷의 초기 단계인 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삼성 스마트홈’을, LG전자는 5월 ‘홈챗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외에 구글과 애플도 독자적인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등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의 표준 확보에 나선 상태다.

구글은 앞서 스마트홈 시스템 업체인 네스트랩스, 인터넷 감시카메라 전문업체인 ‘드롭캠’ 등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커넥티드카 개발연합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를 결성하는 등 스마트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의 연결성을 앞세워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4에서 스마트홈 기술 홈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홈킷은 아이폰을 이용해 집의 온도와 조명, 출입문, 각종 가전 등을 원격 제어한다.

글로벌 IT업체들이 사물인터넷 표준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름아닌 ‘연결성’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은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산업이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포브스는 “주요 IT업체들이 사물인터넷 확대에 협력하면서 향수 기술표준이 통합돼 사물인터넷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사물인터넷 전세계 시장규모는 약 1조9000억달러였다. 앞으로 6년 뒤인 2020년에는 7조1000억달러까지 6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의 숫자는 212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