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젤 세단, 소비자 관심 뜨겁다…사전 계약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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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디젤 세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독일 업체를 중심으로 수입 브랜드가 디젤 세단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반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동시에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르노삼성자동차 ‘SM5 D’의 초반 성적표가 당초 기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차량은 지난 3월 출시된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과 함께 국산 디젤 세단 시장을 개척할 삼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4면

현대차 그랜저 디젤은 지난 15일까지 누적 계약 3300대를 돌파했다.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이자 대표 디젤 세단인 BMW ‘520d’의 지난달 등록대수(711대)를 4배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00대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한 달을 모두 채운다면 520d의 올 상반기 판매(3863대)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에 디젤 트림이 추가되면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파워 있는 주행 성능으로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의 SM5 D는 지난 14일까지 사전 계약 2120대를 기록했다. SM5 D는 차급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다운사이징 엔진 적용과 하이브리드카에 버금가는 16.5㎞/ℓ 연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도 지난달까지 누적판매 2000대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말리부 디젤은 가솔린을 포함한 전체 말리부 판매에서 32%를 차지했다. 판매되는 말리부 석 대 중 한 대는 디젤 모델인 셈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중형 및 준대형 세단 대표 모델에 디젤 트림을 속속 선보이면서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국산 디젤 세단은 3000만원대를 전후한 실속 있는 가격과 실용성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수입차의 디젤 세단 공세에 뒤늦게 대응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그랜저 디젤, SM5 D, 말리부 디젤 등 최근 출시된 주력 모델의 판매 성과에 따라 디젤 세단 라인업 확대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