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후진` 부품 `순항`…자동차 산업 성장 차별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완성차 및 부품업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 )은 증감률

지난 2분기 현대·기아차가 원화 강세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한 가운데, 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의 2분기 합산 매출,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은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각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비슷한 환율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품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고객선 다변화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차별화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5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982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났다. 이들 부품업체들의 합산 매출액도 12조2710억원으로 작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2분기 매출(34조8071억원)과 영업이익(2조8570억원)은 작년보다 각각 4.1%, 19.1% 감소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영업이익률도 완성차(8.2%)가 작년보다 1.5%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8.0%)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현대·기아차의 2분기 수익성 악화는 원달러 환율(기말 기준)이 작년보다 9.3%나 급락하는 등 수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 크다. 또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인센티브가 40% 이상 급증하는 등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반해 부품업체들은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아이템 매출 증가,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납품 확대 등에 힘입어 환율 악재를 뚫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신차 판매 증가와 함께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기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모듈 판매가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12년의 경우, 국내 완성차와 대표 부품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크게는 2%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고객선 다변화 등으로 부품업체들의 성장세가 완성차 업체와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및 부품업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업계, 증감률은 작년 동기대비(완성차:현대·기아차, 부품: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완성차 및 부품업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업계, 증감률은 작년 동기대비(완성차:현대·기아차, 부품: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