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이 합작해 문화산업 관련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기관 설립을 추진한다. 양국 문화산업 연구와 교류 활성화로 공동 프로젝트 발굴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문화부 관계자와 작년 교환한 문화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관련 실무협의에 나선다. 양국은 작년 말 문화산업 정보교류,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한 문화상품 유통 확대를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실무협의에서는 공동 R&D 기관인 ‘한중문화산업연구원(가칭)’ 설립 논의가 이뤄진다. R&D 기관 설립은 중국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양국 시장상황, 통계, 제도 등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R&D 기관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중국 문화산업에 상세 정보가 부족한 만큼 현황 파악이 선결 과제라는 판단이다. 중국 측 입장을 듣고 한중문화산업연구원의 성격과 설립 장소·시기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중국 문화산업은 2000년을 전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문화산업진흥계획을 통과시켜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2015년 문화산업 규모를 2010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4조위안(약 670조원)에 달해 교류가 활발해지면 양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한중 문화산업포럼 의제와 참석 규모, 개최일 등을 논의한다. 포럼은 양국 문화산업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작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국이 참가하는 2000억원 규모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 조성 논의도 구체화한다. 2015년 조성이 목표인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는 양국 정부·민간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다. 펀드 투자를 받을 경우 공동 제작물로 인정받아 수입 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한중문화산업연구원 설립 추진, 글로벌 합작펀드 조성 등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제시하고 중국의 제안을 듣는 자리”라며 “연구원 설립 등 일부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