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업계, 살길 찾아 삼만리… 신사업 진출, 사업 보강으로 하반기 반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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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안간힘이다. 신사업으로 완제품(세트) 시장에 나서거나 주력 제품을 보완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 솔루션 업체 코아로직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용 플립커버 일체형 블루투스 키보드.
<차량용 블랙박스 솔루션 업체 코아로직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용 플립커버 일체형 블루투스 키보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팹리스는 하반기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한다. 팹리스 업계는 그동안 전방 시장 악화와 중국 업체의 맹추격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호실적을 낸 업체도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솔루션 전문 업체 코아로직(대표 김한기)은 반도체 장비 업체 등과 협력해 모바일기기용 스마트 액세서리(SID)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팹리스가 직접 세트 시장에 진출하는 건 발광다이오드(LED) 스탠드를 선보인 코아리버(대표 배종홍) 이후 두 번째다.

코아로직은 중국 블랙박스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자 전방 시장이 악화돼 지난 상반기 총 매출액 182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ID, 실내 골프 스윙 분석기 등 신사업을 준비해왔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을 개선해 연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디스플레이용 전력관리반도체(PMIC)가 주력이었던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모바일용 PMIC를 집적한 원칩 솔루션을 개발했다. 차저(Charger)와 게이지, 혼성신호 칩 등을 통합했다. TV용 PMIC는 패널 크기, 화소 수와 관계없이 패널당 하나만 탑재돼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지속된 전방 시장 침체로 회사 성장세가 둔화됐다. 모바일용 PMIC를 신사업으로 내세웠으나 제품 공급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겪었다. 허염 사장은 “이번 제품은 전류·전압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미들엔드급 이상 모바일기기에 적합하다”며 “이 제품으로 연내 정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감시카메라(CCTV)용 영상신호처리(ISP) 솔루션 전문 업체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중국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와 현지 주요 CCTV 업체의 칩 시장 진출이 맞물리면서 지난해부터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동축 케이블 등 기존 CCTV 시스템을 활용해 풀HD 영상을 전송하는 AHD 기술을 자사 ISP에 적용, 비디오 디코더를 합친 신규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 업계가 저마다 방식으로 연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며 “신사업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들도 있는 만큼 업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