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84> 하반기 대기업 취업 전략 짜기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LG그룹과 롯데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다음 달 초에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하반기 공채,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해야할 것들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공채 막바지 지원자가 반드시 알고 준비해야 할 하반기 공채 대비 전략을 정리했다. 취업전문가로 ‘자소서의 정석’ 저자로 유명한 우민기 컨설턴트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하반기 채용 대비 전략과 함께 대기업 채용 프로세서 분석에 관한 컨설턴트의 조언을 들어보자.

취업 전략 강연 참석자 모습
취업 전략 강연 참석자 모습

◇산업과 직무 ‘타깃팅’ 후 본인을 차별화할 것

대부분 학생은 채용공고를 확인한 뒤 지원할 회사를 결정한다. ‘산업’과 ‘직무’의 이해 없이는 취업이 어려우므로 어느 회사에 지원할지의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취업준비생이 흔히 꼽는 좋은 회사의 요건은 △연봉 △조직문화 △발전가능성 △복지 △출퇴근 시각 등이 포함된다.

지금처럼 취업시장이 어려울수록 본인만의 기준을 정해 좋은 회사를 구분해야 한다. 뚜렷한 기준이 없으면 채용 공고가 수없이 올라와도 정작 어디에 지원할지 모르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력직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일단 최대한 빨리 취업한 뒤 경력직 시장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우 컨설턴트는 “채용에서 뽑히기 위해 회사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그 이전에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며 취업설문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아래의 ‘취업 설문 체크 리스트’ 중에서 네 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면접 준비를 시작해도 된다고 전했다.

①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의 목표가 명확하다.

② 자기가 가고 싶은 회사의 리스트가 있다.

③ 자기가 가고 싶은 산업군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④ 자신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다.

⑤ 자기가 가고 싶은 기업의 부서의 역할을 알고 있다.

⑥ 자기가 가고 싶은 기업의 실무진 인맥을 갖고 있다.

⑦ 자기가 가고 싶은 기업의 분석이 완료돼 있다.

⑧ 신문을 포함해 한 달에 최소 4권 이상씩 독서를 한다.

⑨ 주 1회 이상 남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⑩ 내 인생을 조언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

위 체크리스트에서 네 가지 이상이 해당하지 않는 취업준비생은 다음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우선 관련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산업분야를 3~4가지 정해야 한다. 여기에서 직무가 파생되기 때문이다. 이후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이때 기업명, 직무, 채용 시기, 학점, 어학, 우대사항, 연봉, 테스트전형과 면접에 대해 작성한 후 부모님께 해당 기업의 현직자를 아는 분이 있는지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 컨설턴트는 “개인의 스펙이나 경험과 관련성이 있는 산업을 정하고 본인을 뽑아야 할 이유를 명확히 함으로써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채용 프로세스의 올바른 이해와 전략적 접근 필요

우 컨설턴트는 전형별 전략도 소개했다. 서류전형에서 일부 대기업은 계량적 스펙 요소를 바탕으로 서류를 확인한 후 인·적성 검사로 이른바 커트라인을 만든다. 또 CJ나 이랜드처럼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우로 나뉜다. 따라서 하반기 공채를 앞둔 지금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우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현직자와 직접 만나볼 것을 추천했다.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것이 현직자이므로 그들의 관심사를 자기소개서에 써야하기 때문이다. 현직자를 접하는 여러 경로가 있다. 우선 대학교 취업지원센터에 가보는 것이 좋다. 서류전형 통과는 면접관 중에 학교 동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때로는 취업커뮤니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각종 취업 커뮤니티엔 최종 합격 후기를 알리는 글들이 있다. 다시 말해 이 글의 작성자는 현직자란 뜻이다. 용기를 내 메일과 쪽지를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회사별로 강조해야할 부분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회사에 왜 지원하는지와 경쟁사와 차별화된 부분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또 각 항목의 첫머리에는 해당 경험의 결론으로 제목을 써야한다. 제목만 보고서도 내용이 이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초라는 점에서 제목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인·적성검사에서 인성검사는 기본적인 인성 소양평가이므로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 그러므로 직무적성검사를 더욱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언어보다는 수리와 추리영역에서 변별력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영역에서 빠르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리는 시간의 목표치를 정해놓고 유형별로 연습해야 하며, 추리는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등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입사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바로 면접이다. 보통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의 두 단계로 이뤄지는 편이다. 실무진 면접은 인성 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 합숙, 어학테스트 등 여러 방법으로 직무 적합성 평가가 이뤄진다. 임원 면접에서는 엔지니어 회사나 대표가 젊은 회사를 제외하고 질문이 적다. 임원은 회사의 다른 조직원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분위기를 평가하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 컨설턴트는 “취업 관련 컨설팅이나 코엑스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무작정 회사에 찾아가는 등 직접 발로 뛰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