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핵심 키워드는 ‘온도 제어’다. 온도에 따라 김치 맛과 유산균, 비타민C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는 11일 2015년형 ‘스마트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김치냉장고는 선반 간 편차를 업계 최저인 0.1℃ 이내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냉각 시스템’을 적용됐다. 초절전 스마트 팬을 5분마다 가동 냉기를 순환시켜 선반 간 온도 편차를 줄일 수 있는 온도제어 시스템이다. 3개의 독립 냉각기와 6개의 고감도 디지털 센서로 온도 변화를 섬세하게 감지해 소비자의 사용패턴에 최적화한 정온보관이 가능하다.

일반냉장고는 온도 변화에 따라 냉각을 반복하기 때문에 냉장고 안 온도차이가 크다. 하지만 김치냉장고는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야 안정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보통 김치냉장고는 선반 간 온도 편차를 0.5℃ 이내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정온 유지기능을 위해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 대비 냉각기가 두 배 이상 장착된다. 냉기 순환을 담당하는 냉기유로도 일반 냉장고보다 훨씬 복잡하게 설계된다. 여기에 각 업체는 공기와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밀폐실과 에어커튼 등의 기능을 첨가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도하는 위니아만도는 2015년형 딤채에 ‘탑 쿨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뜨거운 열을 방출하는 기계실을 위로 올려 김치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냉기 대류 현상을 이용해 무거운 냉기가 상부에서 하부로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해 세밀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김치 유산균과 비타민C,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르니틴 생성을 촉진한다. 룸별 독립제어보관기능과 서랍부 직접냉각방식으로 정밀한 온도 제어, 냄새 섞임 방지, 라이프스타일별 다양한 식품보관을 가능케 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형 지펠아삭 M9000’에 메탈 소재를 적용해 온도 제어에 힘썼다. 냉장고 상칸 후면에 적용한 메탈쿨링커버는 철보다 냉기 전도율이 약 3배 우수한 알루미늄을 사용해 냉기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 메탈쿨링커튼은 도어를 열면 전면에 냉기를 커튼처럼 흘려 외부의 따뜻한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의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LG전자는 디자인으로 유일하게 메탈이 아닌 흰색 물결 문양의 ‘아리아 화이트’를 적용했다. 2015년 LG ‘디오스 김치톡톡’은 6분마다 냉기를 뿜어내 온도 편차를 줄인다. 서랍을 좌·우칸으로 나누고 각각 뚜껑을 더해 냉기 손실을 최소화한 ‘트윈 밀폐락’, 하루 3번, 40분씩 급냉으로 김치를 210일까지 보관할 수 있는 ‘210일 오래보관’ 기능 등을 탑재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의 핵심은 이제 정온 유지에서 더 나아가 정밀한 온도 제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