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85>LG, SK 그룹 하반기 공채 관련 주요 이슈

지난달 27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주요기업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여러 기업의 공채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진 만큼 구직자들의 마음은 다급해지는 상황이다. 펀미디어는 1일 서류접수를 시작한 LG그룹과 SK그룹 관련된 하반기 공채 소식과 전략을 정리했다.

지난해 LG전자 채용설명회 현장
지난해 LG전자 채용설명회 현장

◇3개 계열사 동시 지원 가능…불필요한 스펙 과감히 배제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모집기한이 상이하며 17일에서 19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LG그룹은 기존 계열사별 공채 실시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그룹 차원에서 공채를 진행한다. 10여년 넘게 유지해 온 계열사별 접수를 그룹 통합 채용사이트 ‘LG커리어스(careers.lg.com)’로 일원화해 구직자의 혼란을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인·적성 검사 시험이 동시에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LG그룹은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3개 계열사까지 동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지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지난 상반기 채용시즌까지는 인·적성 검사를 이틀에 나눠 실시함으로써 계열사별 중복 지원이 사실상 두 개 계열사로 제한됐다. 하지만 변경된 내용에 따라 만약 지원한 계열사 세 곳의 서류 전형에 모두 합격하더라도 인·적성 시험은 한 번만 치르면 된다. 한 번의 시험 결과로 각 계열사에 동시 적용하는 방식이다.

LG그룹은 10대 국내 그룹에서는 최초로 입사지원서에 불필요한 스펙란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수상경력과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을 기재하는 항목을 삭제한다는 것이다. 단,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 등은 해외 영업 등 관련 직무 지원자만 입력하도록 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가족관계, 주소 등의 정보를 입력하는 란도 삭제한다.

지난 8월 송파구청에서 열린 대기업 인사담당자 특강에서 전찬주 LG전자 인사팀장은 “자신의 직무와 적성을 고려해 타깃을 선정하라”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무슨 일을 하면 행복할지를 생각하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기소개서에 들어가는 인재상은 추상적인 이야기”라며 “이러한 추상적인 인재상을 자신의 경험과 연관시켜 이른바 ‘팩트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이어 LG도 올해 하반기 인·적성 검사부터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추가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적성검사에 ‘인문역량’ 영역을 신설하고 이에 한자와 한국사 분야 각각 10문제씩 출제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에 인문역량 영역이 추가됐다. 전체 문항 수는 기존 155문항보다 30개가 줄어든 125개, 시험시간은 140분으로 기존 125분보다 15분 늘린 것이 특징이다.

◇SK, 상반기 800여명 채용…SK하이닉스 채용규모 가장 많아

SK그룹은 오는 22일까지 신입·인턴·장학생 서류 접수를 받는다. SK는 올 상반기 8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그 중 SK하이닉스가 4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SK하이닉스 신입 채용 대부분이 이공계 전공자에 할당된다는 점에서 이공계 전공자들이 놓쳐서는 안 될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800명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 1000~1200명 규모로 신입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브라운스톤 서울 3층 LW컨벤션에서 이색채용설명회인 ‘SK Talent Festival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참가할 수 있다. 해당 행사에서는 역량 프리젠테이션에서 우수자로 선발되면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 또는 SKCT(인적성검사) 면제 기회가 주어진다. 또 SK현직자 특강과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이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 인·적성 시험은 지난해까지 기존 SK그룹 인·적성 시험 합격점수가 있는 지원자는 자동 합격처리돼 재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시험 유형과 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에 모든 지원자가 응시해야 하므로 구직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SK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역사영역을 신설한 바 있다. 기존 인지·실행·심층 역량 검사와는 별도로 역사 영역 10문제를 객관식으로 출제하고 있다.

만약 인성시험에서 회사에서 설정해 놓은 기준치에 못 미칠 땐 적성시험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합격하기 힘들 수 있다. 또 많은 구직자가 궁금해 하는 ‘시간이 모자를 때 다 풀지 못한 문제를 찍는 것이 좋을까’의 질문에 대한 답은 ‘NO’이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기 보다는 정확하게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반기 SK그룹 채용상담회에서 펀미디어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시험 준비를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인사담당자는 “문제를 많이 풀기 보다는 공통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집 두 권 정도를 정해서 반복적으로 볼 것”을 추천했다. 또 온라인 모의고사 등을 통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취약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