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4]스마트 시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WIS 2014에 ‘스마트시티관’을 구성하고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한다.

스마트 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다양한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한 것으로 한마디로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 스마트 시티 환경에서는 언제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 첨단 ICT 기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실시간으로 교통정보가 제공돼 이동거리를 줄이고, 원격 통신기술을 활용한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 거주자들의 생활이 보다 편리해져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대도시에 수반되는 고질적인 환경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WIS 2014]스마트 시티

ETRI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기본 컨셉트로 스마트시티관을 구성했다. ITU 전권 회의 참가자들이 연구개발(R&D) 성과물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공간 각각의 기술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소개하고, 스마트홈·스마트오피스·스마트라이프 관련 기술을 총체적으로 연계해 미래 사회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ETRI가 선보일 주요 스마트 시티 기술은 △지능형 그린 하우스 △무선 전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실감 체험형 감성 바이크 △가상 의류 피팅 서비스 △스마트 홈에너지 시스템 △실감 스마트워크 등이다.

스마트 하우스에 사는 직장인 W의 아침은 날마다 활기차게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 벽면TV를 켜면 자신만의 TV 홈스크린이 나타나 출근길 교통상황, 밤 사이 일어난 주요 뉴스, 오늘의 일정 등을 알려준다. 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의 영상 메일도 나온다.

테라스에 조성해 놓은 지능형 온실 하우스에서 재배한 무공해 야채와 과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W는 ‘모닝커피’로 잠깐의 휴식을 즐긴다. 집에 설치된 스마트 자판기가 W의 기분을 파악해 적절한 온도의 따뜻한 커피를 내려준다.

출근 시간이 다가오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집에서 그날 오전에 해야할 급한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W는 벽면에 설치된 고품질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연구소 담당자와 간단한 회의를 하고, 전날 만들어 놓은 제안서를 소개한다. 직접 만나서 설명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집을 나설 준비를 하는 W. 벽면 키오스크에서 3차원(3D) 가상 피팅 서비스로 의상을 미리 확인한 후 복장을 선택한다.

W의 출근 수단은 무인 자동차다. 지능형 자율 주행기능을 갖춘 무인차는 W를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데려다 준다. 행사장 입구에 W를 내려준 무인차는 스스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서도 W의 스마트 라이프는 계속된다. 스마트폰으로 건물 내부를 3D 영상으로 확인하며 약속 장소로 이동한다. 가는 중에 만난 중국인들이 W에게 길을 물어왔다. 중국어를 못하지만 걱정할 게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자동 통번역 솔루션 ‘지니톡’으로 상세하게 길 안내를 해줬다.

ITU 행사장에서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전은 무인차 시스템에 맡기고 W는 차 내에 장착된 모니터와 교육시스템으로 영어회화를 익힌다. 퇴근 시간 차가 막혀도 W에게는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따라하던 W는 무언가 생각난 듯 잠시 교육시스템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스마트폰으로 홈서비스 시스템에 접속한 W는 미리 집 안의 조명을 켜놓고, 청소기 작동 명령을 내렸다. 집 안의 내부 온도도 미리 설정한 수준으로 맞춰지도록 했다.

잠시 후 집에 도착하니 쾌적하고 아늑한 스마트 하우스가 W를 반갑게 맞이했다. 여러 가지 전자기기가 작동되지만 에너지 걱정은 많지 않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스마트 에너지 장치를 이용하는 덕이다. 집 안의 전기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불필요한 제품의 전원을 차단하고, 태양열로 얻은 전기를 저장해 쓸 수 있다.

늦은 저녁 W만의 평화로운 휴식 시간. W는 4D 실감체험 의자에 앉아 디지털TV로 파노라마 영상을 감상한다. 32채널 입체음향에 영상에 맞춰 적절한 진동이 더해지니 TV 속 현장에 직접 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W는 은은한 OLED 조명을 이용한 홈바에서 잔을 꺼내 와인도 곁들인다.

TV를 시청한 W는 운동량과 건강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헬스 바이크를 타고 적당한 운동을 즐긴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 오디오 시스템이 자동으로 W가 선호하는 조용한 음악을 들려준다. 스마트 하우스 시스템은 집 안의 온도와 습도 등을 수면에 최적화된 상태로 조절해준다. 스마트 하우스와 스마트 시티를 오가며 바쁘게 보낸 W의 하루가 저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