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새 문화콘텐츠 수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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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새 문화콘텐츠 수장에 거는 기대

콘텐츠란 원래 서적이나 논문 등의 내용이나 목차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화된 정보를 통칭하게 됐다. 가령 인터넷이나 방송 등으로 제공되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정보 내용물, 영화나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문화 콘텐츠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0년대 들어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거기에 무엇을 담을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 확산은 국경을 넘어 문화 콘텐츠가 언제 어디든지 파고들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2009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영화 ‘아바타’를 비롯해 연초 국내 극장을 휩쓸었던 ‘겨울왕국’,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군 ‘별에서 온 그대’가 바로 문화 콘텐츠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매출 91조원, 수출은 5조원에 이른다.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산업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주축인 게임이 해외 기업의 투자 강화로 설자리가 줄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도 자국 콘텐츠 보호란 장벽에 막혀 쉽사리 해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의 기업들은 ‘규제를 풀어달라’ ‘진흥책을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국내 문화 콘텐츠산업의 정책을 총괄 담당하는 수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바뀌었다. 콘텐츠실이 생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가 콘텐츠 관련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역할론에서나, 혹은 통상이나 대외경제 협력을 책임지는 요직을 거친 인물이란 점에서는 일단 환영할 만하다.

우려스러운 것은 그간의 역할이 현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콘텐츠를 책임지는 주무부처와 주관기관이 세종시와 나주시로 나뉘어 거리가 멀어진 것도 현장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다. 새로 산업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이 급변하는 시장을 챙기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장변화에 어울리는 정책을 펼쳐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