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자매, 성폭행당해 임신·출산까지?…'의붓할머니 학대 일삼아'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지적장애 자매 성폭행 임신 출산
<지적장애 자매 성폭행 임신 출산>

지적장애 자매 성폭행 임신 출산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자매가 성폭행을 당해 임신에 출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지적장애 3급인 A(22)씨는 지난 2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모(26)씨의 인천 남동구 집에 끌려가 이씨로부터 2개월간 성폭행을 당했다.

이씨 후배 2명도 이씨 집에 찾아와 A씨를 성폭행하는 등 유린했으며, 이씨 동거녀 박모씨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A씨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등 때리고 욕했다.

지적장애 3급 A씨는 두 달 만에 의붓할머니 B(73)씨와 연락이 돼 겨우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겁에 질려 성폭행당한 사실을 의붓할머니 B씨에게 말하지 못했다. 의붓할머니 B씨는 지적장애 3급 A씨와 어머니 여동생에게 폭언에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7월 배가 불러와, 구청 관계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성폭행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일 이씨와 이씨 후배 2명을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씨 동거녀를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과정중 이모씨가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지난 7월 구청 관계자는 의붓할머니 B씨에게 A씨의 낙태를 권유했다. 성폭행 임신은 24주까지 법적으로 낙태가 허용되기 때문이었다. A씨도 출산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천주교 신자인 의붓할머니 B씨는 종교 등의 이유를 들어 낙태를 거부했다. 그러다 A씨는 낙태 시기를 놓쳐, 현재 임신 7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아버지가 누구인줄은 알 수 없었다.

의붓할머니 B(73)씨는 A씨의 동생이 성폭행으로 임신했을 때도 낙태를 막았다. A씨의 동생도는 3년 전쯤 A씨와 가출한 뒤 함께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

A씨는 지난 10일 한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상담에서 “의붓 할머니 B씨와 삼촌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때려서 가출했다”고 진술했다.

A씨의 동생은 2012년 12월 딸을 출산했다. 구청 관계자는 “A씨가 안 좋은 일을 당한 뒤 말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생후 20개월인 A씨 딸의 발달 상태는 7개월 수준이다.

센터는 A씨 모녀를 B씨 집에서 데려 나와 보호 시설에 지내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매를 성폭행한 다른 남성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를 해 봐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이날 의붓할머니 B씨와 삼촌을 폭행, 상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로경찰서에 고발할 계획이다.

지적장애 자매 성폭행 임신 출산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김유림기자 coc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