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 키운 중국 민간기업, 이제는 글로벌화...M&A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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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자생력을 키운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워 단순 가공·조립을 전문으로 하던 중국이 이제는 전세계 기술·특허·인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PwC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9월말 현재 중국 기업이 해외기업을 M&A한 건수가 176건으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많은 수치다.

총 인수가격은 408억달러(약 42조9012억원)에 달한다. 이 중 14건이 10억달러(약 1조515억원) 이상 대형 M&A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영기업 M&A는 37% 줄어든 반면 민간기업은 120% 상승했다. 정부지원에 기대왔던 중국 산업계가 이제는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중심축이 전세계 제조업 생산기지에서 첨단 산업기지로 전환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드류 리 PwC 중국고문장은 “민간기업이 주류가 됐다는 건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다양한 M&A 건을 찾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북미·유럽 지역에서 M&A 기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고, 주로 찾는 건 최신 기술, 지식재산(IP), 강력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SW) 대기업 본산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벤처 투자자 아토미코 보고서를 인용해 10억달러(약 1조515억원) 규모 이상 SW 대기업 17개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10억달러 이상 기업 52개가 위치한 실리콘밸리에 이어 2위다. 스카이프 공동창업자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이끄는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 JD닷컴, 치타모바일 등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주로 포함된다.

PwC는 실제로 단순 제조업체는 아시아나 신흥국 시장으로 전이가 이뤄지고 있고 세계 경기침체 때문에 중국 경제 성장률도 둔화됐지만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