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방사선 측정단위가 무엇인지 모르며 5명은 단위를 쉽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 중앙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방사선 측정단위인 ‘밀리시버트(mSv)’, ‘베크렐(Bq)’에 대해 응답자의 73.8%가 ‘처음 듣는다’고 응답했다. 측정단위를 ‘쉽게 바꾸면 좋겠다’는 의견도 51.8%나 됐다.
반면 기존 측정단위에 대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4.6%, ‘익숙해 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19.8%에 그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측정단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측정단위를 바꾼다면 어떤 방식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지진이나 화상 정도에 사용되듯이 1, 2, 3 등으로 지수화(35.6%)’하거나 ‘청색, 황색, 적색 등 색표시(35.6%)’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기준치와 비교해 1/10, 1/5, 1/2 등으로 표시(8.8%)’하자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응답자중 80.2%가 ‘방사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방사선에 노출되면 ‘호흡기나 피부접촉으로 전염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응답자도 47.4%로 조사돼 방사선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 방사선 측정결과에 대한 신뢰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신뢰한다(28.4%)는 응답보다 신뢰하지 않는다(31.0%) 응답이 높았다. 반면 방사선 위험에 대한 언론 발표에 대해서는 신뢰한다(32.2%)는 의견이 응답이 신뢰하지 않는다(29.2%)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언론발표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한수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0월 22~23일 컴퓨터에 의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이뤄졌고 허용 표본오차는 신뢰구간 95% 기준 ±4.4%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